한때 대한민국 영화계를 주름잡으며 화려한 성공을 이뤘던 배우 한지일(76)이 현재 홀로 고독한 삶을 살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져 많은 이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있습니다.
존경하는 선배 김지미와 신성일에서 한글자씩 따온 ‘한지일’이라는 이름으로 광고 모델로 데뷔해 영화계에 진출, ‘바람아 구름아’로 데뷔, ‘경찰관’으로 대종상 신인상을 수상하는 등 스크린을 종횡무진한 한지일.
특히 임권택 감독의 ‘길소뜸’, ‘자유부인’, ‘아제 아제 바라아제’ 등에 연속으로 출연하여 임권택의 페르소나로 불리기도 했다. 특히 한강 작가의 아버지 한승원 작가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아제 아제 바라아제’로는 대종상 남우조연상을 타기도 했는데요.
이후 한씨네타운을 설립, ‘젖소부인’ 시리즈 등 300편 이상의 영화를 제작하며 사업가로도 큰 성공을 거두어 100억 원대 자산을 축적했으나, 현재는 기초수급자로 임대 아파트에 살며 외로운 일상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1997년 외환 위기 당시 영화 제작사와 호텔 사업이 잇달아 무너졌고, 이혼까지 당하며 결국 모든 것을 잃게 되었습니다. 이후 그는 미국으로 건너가 생계를 위해 막일과 마트 매니저로 일하며 고단한 생활을 이어갔습니다.
2017년, 부산국제영화제에 초청받아 한국으로 귀국한 그는 다시 정착을 시도했으나, 오랜 세월 동안 쌓인 육체적 피로와 건강 문제로 인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최근 파킨슨병과 알츠하이머 의심 증세로 인해 미국에서 뇌 MRI 검사를 받았고, 다행히 심각한 문제는 발견되지 않았지만 허리 디스크와 불명확한 통증으로 거동이 불편한 상황입니다.
현재 그는 11평 남짓한 작은 임대아파트에서 지내며, 고독사에 대한 불안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한지일은 “고독사라는 단어가 남 일 같지 않다. 혼자 눈을 감고 발견되지 않을까 걱정된다”며 잠을 이루지 못하는 고통을 호소했습니다.
한지일은 인생의 마지막을 준비하며 최근 영정 사진을 찍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이 과정에서 과거 함께했던 선배 배우들과의 추억을 떠올리며, 특히 故 김수미의 장례식 이후 죽음에 대해 실감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럼에도 한지일은 봉사 활동에 헌신하고 있습니다. 2023년에는 한국영화배우협회 봉사위원장으로 위촉되며 꾸준히 선행을 이어왔습니다. 하지만 그는 이제 홀로 맞이할 마지막 순간에 대한 두려움을 숨기지 않았습니다. 화려한 스포트라이트 속에서 살았던 배우가 현재 작은 방에서 고독한 나날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은 많은 이들에게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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