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4년 MBC 드라마 ‘사랑을 그대 품안에’로 만난 차인표와 신애라, 두 사람은 1년여의 열애 끝에 이듬해인 1995년 결혼, 어느덧 올해로 결혼 30년 차를 맞이했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연예계 대표 잉꼬부부인 두 사람. 차인표는 아내인 신애라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루에 다섯 번 이상 할 뿐만 아니라 “예쁘다”라는 말을 더 많이 한다고 한다.
아유 예뻐.
아이고 우리 예쁜 와이프 왔어요?
아침에 일어나면 아내의 얼굴을 보자마자 ‘예쁘다’라고 하는 것은 물론, 아내가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올 때도 ‘예쁘다’는 말로 신애라를 격려한다는 차인표. 배우이자 아내바보로는 유명하지만 사실은 소설 작가이기도 하다는 사실을 아는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2009년 ‘잘가요 언덕’을 시작으로 2011년에는 ‘오늘예보’를, 2022년에는 ‘인어 사냥’까지 총 3편의 소설을 집필한 그. 그의 첫 소설인 ‘잘가요 언덕’은 2021년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라는 제목으로 재출판됐다.
지난 6월 30일 신애라는 자신의 SNS에 뜻깊은 소식을 전했다. 바로 남편의 첫 번째 소설이기도 한 ‘언젠가 우리가 같은 별을 바라본다면’이 영국의 명문대인 옥스퍼드대학의 필수 도서로 지정됐다는 것.
해당 소설은 고국을 떠나 70년 만에 필리핀의 한 작은 섬에서 발견된 쑤니 할머니의 젊은 시절을 담은 이야기이자 일제 강점기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다룬 작품으로, 차인표는 캄보디아에 군 위안부로 끌려갔던 훈 할머니를 보고 처음 소설을 구상했다.
처음 글을 쓰기 시작했을 때에는 위안부 문제에 대한 분노로 가득했었던 그는 부정적인 감정만으로 글을 쓸 수 없다는 것을 깨닫고 ‘아이에게 위안부 문제를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 고민하면서 10년에 걸쳐 글을 마무리 지을 수 있었다고 한다.
해당 도서는 다음 학기부터 한국학과의 교재로도 사용되고 옥스퍼드대 모든 도서관에 비치될 예정이며, 차인표는 지난달 28일 제1회 ‘옥스퍼드 한국 문학 페스티벌’에 초청돼 강연하며 자신의 소설과 관련한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30여 년 간 아내인 신애라와 함께 숱한 봉사활동과 기부 등으로 선한 영향력을 펼쳐온 차인표. 이번을 계기로 한국 문학과 역사적 진실을 세계에 알리는 소설가로서의 역할도 충실히 수행하게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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