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월 SNL 코리아에서 가상의 6세대 아이돌 ‘라이스’의 막내 J환 역할을 맡아 치명적 춤사위와 매력을 뽐낸 박지환, 현재는 ‘범죄도시 4’로 관객들을 만나고 있다.
20세 때부터 연극 배우로 활동했던 그는 27세 때 자신이 주인공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자각하게 된다. 뒤늦게 현실을 깨닫자 열정으로 가득했던 자신의 청춘이 불쌍하다는 생각이 들어 우울하기도 했지만 통쾌하기도 했다고.
오랜 무명 생활을 거치면서 연기를 하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하는 것이 당연했던 그의 삶. 그 누구도 원망하지 않을 자신이 있냐고 스스로에게 물어보기도 했는데, 이런 답을 내렸다고 한다.
이것만 나한테서 앗아가지 않는다면
돈 없어도 잘 지낼 것 같다.
그렇게 마음을 다잡고 여러 작품에서 단역과 조연으로 출연해오다 2017년 영화 ‘범죄도시’의 조선족 조폭 두목 장이수 역할을 맡으며 뒤늦게 얼굴을 알린 박지환. 사투리 연기가 어찌나 리얼했던지 그를 실제 조선족 출신 배우로 오해하는 이들도 많았다.
뿐만 아니다, 2019년 개봉한 ‘봉오동 전투’에서는 일본군 장교 ‘아라요시 시게루’를 연기했는데, 수준급의 일본어 연기 덕분에 또 한 번 일본인 배우라는 오해를 사기도 했다.
그리고 2022년 tvN 드라마 ‘우리들의 블루스’에서 제주 토박이이자 조폭 출신의 싱글대디 정인권 역할을 맡아 외국어나 다름 없는 제주도 사투리 연기 역시 기가 막히게 소화해내며 시청자들을 울고 웃겼다.
미래가 그려지지 않아 암담했던 시기도 있었지만 조폭부터 선생님, 장군, 삼촌 등 경계 없는 연기로 다양한 배역을 연기해 내는 자신의 모습을 보며 배우로서 또 한 번 설레곤 한다고.
이제는 출연하는 모든 작품을 찾아보게 만드는 마성의 배우가 된 박지환. 영화 ‘핸섬가이즈’ 역시 개봉을 앞두고 있으며 ‘우씨왕후’, ‘아무도 없는 숲속에서’, ‘강력하진 않지만 매력적인 강력반’, ‘탁류’ 등의 엄청난 차기작들이 공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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