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년 박훈정 감독의 영화 ‘마녀’를 보신 분들이라면 주인공 자윤을 연기한 김다미와 귀공자 역할을 맡은 최우식 외에도 큰 헤어롤을 만 자윤의 욕쟁이 절친 명희 역할을 맡은 배우를 기억하실 것.
명희는 요즘 여고생답게 늘 헤어롤을 말고 손에서 핸드폰을 놓지 않는 데다가 거친 입담의 소유자인데, 바로 지난해 ‘밀수’에서 파격적인 비주얼 변신과 함께 혼신의 연기를 펼쳐 청룡영화상과 유수의 영화상을 휩쓴 고민시였다.
‘마녀’에서 고민시가 보인 연기 중 관객들에게 가장 많은 인상을 남긴 장면은 바로 자윤과 함께 기차를 타고 서울로 향하던 중 불쑥 나타나 불쾌함을 선사한 최우식이 “또 보자’며 자리를 뜨자 뒤통수에 대고 상욕을 박는 장면이었다.
남의 계란 처먹을 때부터 마음에 안 들었어!
6분 50초부터 리얼한 고민시의 욕설 연기를 볼 수 있는데 해당 장면의 대사는 대본에는 없었고 고민시가 직접 준비한 것이라고. 덕분에 현장에서 생각지도 못한 욕설을 들어야 했던 최우식은 연기임에도 무척이나 큰 상처를 받았다고 한다.
그렇게 최우식에게는 상처를, 영화를 본 관객들에게는 엄청난 임팩트와 함께 존재감을 자랑한 고민시. 바로 이 장면 덕분에 류승완 감독에게 “‘밀수’의 고옥분 역할을 맡아주었으면 좋겠다”는 제안을 받게 된다.
뿐만 아니다. ‘밀수’에 함께 출연한 김혜수 역시도 고민시를 처음 만나던 날 ‘마녀’를 본 후 자신의 메모장에 이름을 기입해 둔 배우였다는 사실을 전했고, 고민시는 이에 너무 감동해 눈물까지 흘릴 뻔했다고 한다.
이 외에도 ‘스위트홈’, ‘오월의 청춘’ 등에서 호평을 받으며 배우로서 완벽하게 입지를 다진 고민시, ‘마녀’ 촬영 당시 마음에 큰 상처를 주었던 최우식과는 tvN ‘서진이네 2’를 통해 예능에서 다시 한번 조우하게 됐다.
데뷔 전 카페와 식당 알바를 비롯해 웨딩플래너로 근무했던 독특한 이력이 있는 고민시. ‘서진이네2’ 예고편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똑 부러지고 빠릿빠릿한 업무로 모두를 감탄케 하는 그녀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오죽하면 까다롭기로 소문난 사장 이서진마저도 쉬라고 할 정도였는데, “화장실 갈까 봐 물도 못 마시겠다”라는 발언으로 선배 인턴인 최우식을 무릎 꿇게 만들 정도로 열일하는 모습으로 프로그램에 새로운 재미를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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