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객들에게 긴 여운 남기는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신작 ‘괴물’
초등학교 5학년 아들 미나토를 홀로 키우는 싱글맘 사오리. 착하기만 한 아들 미나토가 어느 날 화장실에서 혼자 머리를 자르는가 하면, 도시락통에 흙을 채워오고, 상처가 생긴 채 돌아오는 일 등이 발생하자 학교를 찾아간다.
교장을 비롯한 학교 선생들에게 담임 선생님 호리의 폭력이 있었음을 알리지만 어째서인지 소극적인 선생들의 모습에 결국 분노하고 만 사오리. 혹시 자신이 싱글맘이라서 이런 대우를 받는 건가 싶어 씁쓸하다.
그렇게 문제의 실체를 파악하고 해결하기 위해 학교를 찾아가길 수차례. 놀랍게도 담임인 호리에게서 사실은 아들 미나토가 같은 반 친구 유리를 괴롭혔다는 충격적인 이야기를 전해 듣게 되는데…
‘아무도 모른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 ‘어느 가족’ 등 다양한 가족의 이야기를 그린 명작을 연출하며 일본의 영화 거장으로 등극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새 영화 ‘괴물’.
‘도쿄 러브스토리’, ‘마더’, ‘세상의 중심에서 사랑을 외치다’ 등을 집필한 사카모토 유지가 각본을 맡아 제76회 칸 영화제 각본상(사카모토 유지)을 수상했으며, ‘마지막 황제’로 제60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 음악상을 수상한 사카모토 류이치의 유작이기도 하다.
아들의 이상 행동을 감지하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나서는 엄마 사오리 역할은 고레에다 감독과 ‘어느 가족’에서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안도 사쿠라가 맡았으며, 아들 미나토와 같은 반 친구 요리 역할에는 아역배우 쿠로카와 소야와 히이라기 히나타가 맡았다.
‘아무도 모른다’ 연출 당시 아이들에게 대본을 주지 않고 현장에서 상황을 설명 후 즉흥연기를 펼치게 했던 고레에다 감독. 이번 작품 특성상 소년들이 즉흥으로 대사를 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판단해 오디션 단계에서부터 염두했다고 한다.
또한 작품을 위해 전문가를 초빙해 아역 배우들과 스태프들이 모두 교육받는 시간을 가졌는데, 새로 시도한 이러한 방법이 좋은 결과물을 낼 수 있었고 아이들에게서 좋은 연기가 나올 수 있었다고 밝혔다.
현대 사회 문제에 대한 깊이 있는 성찰을 담았다는 평가를 받은 ‘괴물’은 칸 영화제 각본상을 비롯해 시카고국제영화제, 노포트비치영화제, 스톡홀름국제영화제 등에서 수상하며 그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또한 지난 10월 개최된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갈라 프레젠테이션 섹션에 초청돼 티켓오픈 5분 만에 4,400석이 매진되는 기록과 함께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기는 ‘괴물’은 오는 11월 29일 극장에서 정식 개봉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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