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는 전 세계에서 위상을 떨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한국 영화들. 아마 그 시초는 2003년 개봉한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일본에서 발매된 동명의 만화를 원안으로 한 ‘올드보이’는 알 수 없는 이유로 15년간 감금되어 풀려난 평범한 가장인 오대수가 감옥에서 풀려난 후 자신을 가둔 이를 찾으며 벌어지는 과정을 담고 있는데요.
2004년 칸 영화제 심사위원 대상에 이어 영국의 BBC가 선정한 100대 비영어권 영화와 100대 21세기 영화에 오르기도 했으며, 최근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연출한 제임스 건 감독 역시 만화책을 원작으로 제작된 영화 중 가장 좋은 예라고 손꼽기도 했습니다.
이 영화는 액션을 재창조했고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한국 영화의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또한 “그들은 여전히 세계 최고의 액션 영화를 만들 것”이고 말한 제임스 건은 “‘올드보이’는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영화적이고, 화려하고, 정말 징그럽지만, 또한 아름답다. 그리고 마지막에는 충격적이다. 모든 수준에서 그렇다”라고 덧붙였습니다.
이토록 평단과 관객을 모두 사로잡으며 최고의 영화라 극찬받은 ‘올드보이’가 최근 영국의 매체인 ‘콜라이더’가 선정한 최악의 만화&애니메이션 실사 영화 10편에 선정되었습니다. 이 무슨 충격적인 뉴스일까 싶은데요.
바로 박찬욱 감독이 연출한 원작이 아니라, 스파이크 리 감독이 연출을 맡고 조시 브롤린, 엘리자베스 올슨 등이 출연한 할리우드판 ‘올드보이(2013)’이었습니다.
콜라이더는 치야 가론과 미네기시 노부아키의 만화 ‘올드보이’를 각색한 동명의 한국 영화는 “역대 최고 복수 영화 중 하나로 꼽히는 작품”이라면서 “할리우드 리메이크작은 전작만큼 흥미진진하지 못했다”라고 선정 사유를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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