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개봉한 공포 영화 ‘알포인트’. ‘여고괴담’과 ‘장화, 홍련’, ‘기담’ 등을 잇는 한국 공포영화계의 명작으로 꼽히는 작품 중 하나인데요.
1972년 베트남 전쟁의 막바지, 6개월 전 작전 지역명 ‘로미오 포인트’에서 사망한 것으로 추정되는 18명의 수색대원의 생사를 확인할 수 있는 증거물을 확보하기 위해 떠나는 9 군인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지금 보면 출연진들이 꽤 놀랍습니다. 주연을 맡았던 감우성 외에도 손병호, 이선균, 박원상, 정경호, 김병철 등 이제는 익숙하거나, 유명해진 배우들이 잔뜩 출연인데요.
당시 서른이었던 이선균은 해당 작품 촬영차 출국했던 것이 그의 인생 첫 해외여행이었다고 합니다. 배경은 베트남이지만 실제로 촬영은 캄보디아에서 올로케로 진행되었는데요.
이선균에게 ‘알포인트’는 여러 의미가 있는 작품이지만, 당시를 회상해보면 군 생활보다 힘든 추억이었다고 합니다. 산꼭대기에 위치한 폐저택이 주 촬영지였는데 매일 새벽 5시에 군복을 입고 2시간 반가량 차를 타고 비포장도로를 올라야 했다는 이선균.
죽기만 바랬다!
그렇게 힘들게 올라가서 촬영하고 모든 촬영을 마친 후에야 다 같이 내려오는 군 생활과 다름없는 시간을 보내면서, 작품 속에서 내심 죽기만(?) 바랬다고 밝혀 웃음을 자아냈습니다.
아무래도 공포영화이다 보니 작품 속에서 죽어야만 촬영을 마치고 한국으로 돌아올 수 있었기 때문이었는데요. 또한 작품 속에서 스산한 분위기를 물씬 풍겼던 폐저택은 과거 프랑스 식민지 시절 프랑스인들이 거주하면서 호텔 및 카지노로 썼던 건물이라고 합니다.
이후 캄보디아에서 내전이 발생한 후 프랑스인들이 떠나면서 그대로 방치되었던 곳으로 실제로 유명한 귀신 출몰 지역이라고 하는데요. 입소문을 타고 점점 유명해져 2018년부터 고급 호텔로 리모델링되어 손님들을 맞이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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