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 아나운서 출신으로 유명한 방송인 겸 여행 작가 손미나가 영화 감독이 되어 돌아왔습니다.
바로 지난 29일 개봉한 다큐멘터리 ‘엘 카미노’가 그가 연출한 작품인데요. 해당 영화는 손미나가 무려 800km에 달하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43일에 걸쳐 완주하는 과정을 담고 있습니다.
처음부터 영화를 만들 계획은 아니었다는 손미나, 혼자서 산티아고 순례길을 간다면 남기고 싶은 것들을 기록하느라 제대로 걷지도 못하고 바쁠 것만 같았다고 하는데요.
결국 ‘전문가와 같이 서로 도와가며 뭐라도 하는 게 좋지 않을까?’라고 생각했던 것이 영화가 제작된 계기가 되었다고 밝혔습니다.
1997년 KBS 공채 24기 아나운서로 입사한 손미나는 해당 방송사의 간판 프로그램인 ‘가족오락관’과 ‘도전 골든벨’ 등의 대표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미나 공주’라는 별명으로 불릴 정도로 대중들에게 친숙한 아나운서였는데요.
아나운서로 활발한 활동을 하던 도중 돌연 휴직을 선언하고 스페인 유학을 떠났던 손미나는 2006년 유학 생활을 담은 에세이 ‘스페인, 너는 자유다’를 출간하며 작가로 변신했으며, 2008년 프리 선언 후 말 그대로 자유인의 삶을 시작했습니다.
이후 여행작가이자 번역가로 활약하는가 하면, 1인 기획사를 설립하고 허핑턴포스트 코리아의 편집인과 알랭 드 보통이 설립한 인생 학교를 국내에 들여와 교장으로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모든 판단의 기준이 흔들리고 그간 배우고 노력해왔던 것들이 아무 상관 없는 세상이 된 것을 보고, 다른 사람들은 이 시기를 거치면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됐을지 너무 궁금했다는 손미나.
영화에는 자연스럽게 다른 여행객들의 인생의 이야기가 담겨있다고 하는데요. 손미나는 “영화의 주인공은 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전하는 메시지”라며 영화를 통해 자신이 느꼈던 위로와 감동을 조금이라도 전해진다면 좋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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