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센터로 현장실습을 나가게 된 여고생 ‘소희’가 겪게 되는 사건과 이에 의문을 품는 여형사 ‘유진’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다음 소희’.
지난해 칸 영화제 비평가주간 폐막작으로 선정되며 뜨거운 반응을 일으켰던 작품으로 ‘도희야’ 이후 정주리 감독이 연출하는 두 번째 작품이자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영화입니다.
부끄러운 마음이 컸다.
막연하게 뉴스를 봤을 땐 대체 왜 젊은 아이들이 그런 데서 일할까 부모는 뭐하는 사람이지 싶은 생각 정도였다는 정주리 감독. 좀 더 알게 되면서 이건 이렇게 지나갈 일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전에는 현장실습이란 것 자체도 몰랐으며, 자신이 느낀 그 거리감이 참 부끄러웠다고 하는데요. 좀 더 들여다보면 ‘유진’이란 인물은 ‘소희’라는 아이가 죽었기에 등장한 사람이라고 밝혔습니다.
유진이 원래부터 좋은 어른이었던 것이 아니라 비극이 있었기에, 거기에 관심을 가졌기에 유진의 행동이 나올 수 있었던 것이며, 이미 늦었지만, 너무 늦었지만 더 늦지 않겠다는 바람으로 마음을 다잡고 영화를 시작할 수 있었다는 정주리 감독.
작품이 칸에서 공개된 후 특히나 청년층 관객의 반응이 뜨거웠으며, 상영 직후 한 관객으로부터 “우리 세대 이야기를 해주어 감사하다”는 말을 전해들었다고 하는데요.
자신의 소신을 가지고 창작-연출한 작품에 공감하고 이해해주는 관객과 팬들을 만나는 것만큼 뜻깊은 일은 없겠지요. 이번 작품에는 정주리 감독과는 ‘도희야’를 통해 특별한 인연을 맺은 배두나가 전작에 이어 형사인 ‘유진’ 역할을 맡아 의미를 더했는데요.
평소 작품 선정에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 배두나는 ‘도희야’는 5분만에 출연을 결정했다고 밝혀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이번 작품에서는 바로 반응하면 ‘너무 없어 보일까 봐’ 반나절만에 연락했다는 사실을 밝히며 정주리 감독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다음 소희’는 아직 일부 극장서 상영되고 있으며 VOD를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데요. 혹시 극장에서 보지 못하신 분들은 한 번 챙겨보시는 것도 좋을듯 합니다.
다음 소희 감독 정주리 출연 배두나, 김시은, 정회린, 박우영, 송요셉, 박윤희, 허정도 평점 9.7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