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가요인 쌍화점과 공민왕을 소재로 한 영화인 유하 감독의 2008년작 ‘쌍화점’. 감독의 전작인 ‘비열한 거리’에서 한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었던 조인성을 비롯해 주진모, 송지효 등의 주연 배우들의 파격적인 연기가 큰 화제를 일으킨 작품인데요.
해당작이 개봉한 지 수년이 훌쩍 지난 뒤에 다시 한번 화제가 된 것은 바로 지금은 톱스타인 송중기의 데뷔작이었기 때문입니다. 송중기는 극 중 수십 명의 건룡위 무사 중 하나인 ‘노탁’을 연기했는데요.
아쉽게도 당시 신인이었던 송중기는 달리기 하는 장면에서 폼이 좋지 않아 유하 감독에 눈에 들지 못했고, 3개월 동안 연습했던 대사 역시도 임주환에게 넘어가는 아쉬운 상황을 맞이하게 됩니다.
설상가상으로 말을 타고 달리는 장면 촬영 도중 낙마 사고를 당해 등에 돌이 박히는 아찔한 상황이 발생했다고 하는데요. 하지만 그를 걱정하는 감독에게 송중기는 “하나도 아프지 않으니 대사 한 줄만 주십시오”라고 부탁합니다.
그렇게 연기에 대한 열정을 높이 산 유하 감독은 그에게 대사를 할 기회를 주었고 우리는 작품 속에서 보다 많은 대사를 하는 ‘노탁’ 송중기의 모습을 만나 볼 수 있었습니다.
해당 작에 출연한 건룡위 무사들은 조인성과 송중기 뿐 아니라 심지호, 임주환, 노민우, 현우, 홍종현 등의 꽃미남 배우들이 맡았는요. 실제로 공민왕이 젊고 잘생긴 청년들을 뽑아 자제위를 꾸렸다는 기록이 있어 고증을 잘했다는 평(?)을 받은 캐스팅이기도 했습니다.
2023년 또 한 번 이 작품이 거론되고 있습니다. 바로 열풍을 일으키고 있는 ‘더 글로리’에서 ‘전재준’을 연기한 박성훈과 ‘하도영’을 연기한 정성일 역시 해당 작품에 출연한 이력이 있기 때문인데요.
두 배우 모두 건룡위의 무사 역할로 출연했으며, 특히나 박성훈 역시 송중기와 마찬가지로 해당 작이 데뷔작이라고 합니다.
‘쌍화점’은 현재 넷플릭스, 티빙, 왓차 등의 OTTT 플랫폼을 통해서 스트리밍이 가능한데요. ‘더 글로리’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두 배우의 풋풋하던 과거의 모습을 찾아보는 재미도 쏠쏠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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