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연말 ‘재벌집 막내아들’에서 순양의 창립자 ‘진양철’을 연기하며 카리스마 넘치는 명불허전 연기로 시청자들에게 깊은 감명을 전한 배우 이성민.
고등학교 시절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키운 그는 성인이 된 후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본격적으로 극단에서 활동하게 되었지만, 당시는 배고프고 서러운 시간의 연속이었다고 합니다.
극단생활을 하면서 가끔 포스터 붙이는 아르바이트를 하며 지냈는 이성민. 버스비가 없어 걸어다니고, 라면은 지겨울 정도로 먹은 것은 물론 프림에 마가린을 넣은 죽을 먹으며 버텼다고 합니다.
그러던 어느 여름날에는 방충망 하나 없는 작은 방에서 모기를 잡다 배고프고 서러워서 그만 눈물을 펑펑 흘리고 말았다고 하는데요. 결국 고향으로 돌아가 막노동을 하며 지냅니다.
하지만 “이제와서 뭐 하겠냐?”는 부모님의 역정에 극단으로 다시 돌아간 그는 안무가였던 지금의 아내와 운명처럼 만나게 됩니다. 당시 무대 연출을 위해 소개받은 안무가였던 아내의 적극적인 대시에 연애와 결혼까지 하게 되는데요.
하지만 웨딩사진을 찍을 형편도 되지 못해 겨우 경주로 신혼여행을 다녀왔는데 그만 허니문 베이비가 생기고 맙니다. 축복이었지만, 여유롭지 못한 형편에 아이가 생겼다는 소식에 마냥 기뻐할 수 만은 없었다구요.
불안한 마음에 부모가 된 이성민. 아이한테 희망 있으면 좋겠다는 의미로 태명을 ‘희망’이라고 지었다고 하는데요. 놀랍게도 아이가 태어난 후부터는 일이 잘 풀리며 말 그대로 두 부부에게 축복을 전해줬다고 합니다.
딸이 어린 시절에는 고기가 먹고 싶다는 말에 1인분에 천 원하는 대패삼겹살을 사먹일 정도로 미안했다는 그. 이제는 소고기 채끝살을 좋아한다며 너스레를 떨며 훈훈함을 전하기도 했습니다.
영화 ‘고고70’과 드라마 ‘파스타’ 등을 통해 존재감을 드러낸 이성민. 데뷔 후 첫 주연을 맡았던 ‘골든 타임’ 출연 당시 그의 나이 40대 중반, 무려 데뷔 25년만의 일이었다고 하는데요.
포기하지 않고 꿋꿋하게 자신만의 길을 걸어온 덕분에 믿고 보는 배우로 거듭난 그입니다. 물론 아내와 가족들의 굳건한 믿음과 응원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었겠지요.
자신도 그저 직장인과 같을 뿐이라는 이성민. 그의 말처럼 쉼없이 연기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데요. 오는 3월 개봉하는 영화 ‘대외비’를 비롯 ‘핸섬 가이즈’, ‘서울의 봄’과 시리즈물인 ‘형사록 시즌 2’, ‘운수 오진 날’ 등의 여러 작품들의 공개를 앞두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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