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첫 눈은 내렸지만…
눈 내리는 날이면 생각나는 명작 영화 모음
가위손
인간의 모습과 선한 마음을 가졌지만 가위손을 가진 ‘에드워드’. 우연한 계기로 마음씨 좋은 화장품 외판원 ‘펙’에 의해 마을로 내려와 함께 지내며 멋진 가위질 실력으로 주민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다. 그리고 ‘에드워드’는 ‘펙’의 딸 ‘킴’에게 남달리 애틋한 마음을 갖게 된다.
비극적이지만 동화같은 사랑을 그린 팀 버튼 감독의 ‘가위손’. 후반부 에드워드가 얼음을 조각을 손질하며 내리는 눈을 맡는 킴의 모습은 말 그대로 명장면으로, 누구나 한 번쯤은 영화 속 킴처럼 내리는 눈을 온 몸으로 맞으며 감상에 젖어본 일이 있을 것이다.
이 작품에서 주인공 에드워드 역을 맡은 조니 뎁은 이후로 ‘슬리피 할로우’, ‘찰리와 초콜릿 공장’,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등의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팀 버튼 감독의 페르소나로 등극하게 된다.
러브레터
이와이 슌지 감독이 자신의 소설을 기반으로 제작한 1995년 영화로 삿포로-오타루 지역의 설원을 배경으로 빼어난 영상미와 섬세한 연출로 최고의 멜로 영화라는 평을 받았으며 한국에서는 1999년 정식으로 개봉했다.
1998년 일본 문화가 개방된 이후 4번째로 개봉한 작품으로 ‘잘 지내시나요?’라는 뜻의 작품 속 대사 “오겡끼 데스까”가 크게 유행하기도 했다. 눈이라도 펄펄 내리는 날이면 너도 나도 할 것 없이 모두가 “오겡키데스까, 아타시와 겡키데스!”를 외치게 만들었다.
동명이인, 첫사랑이라는 소재가 잘 어우러져 나도 모르게 그런 운명같은 인연을 꿈꾸게 한다던가, 없는 첫사랑도 강제로 조작해 추억하게 만들기도 하지만 해피엔딩은 아니니 너무 꿈꾸진 않는 걸로.
러브스토리
명문가 자제인 ‘올리버’와 가난한 이민자 집안 출신의 ‘제니’가 집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힘들게 사랑을 이어나간다는 내용. OST와 함께 눈 밭에서 두 연인이 뒹구는 신은 누구나 아는 명장면.
그런데 이 영화를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 장면은 원래는 원작에도 없는 장면이며, 지나가다가 ‘그냥 여기가 좋겠다’라며 급작스럽게 촬영한 것이라고. 덕분에 감독도, 출연 배우들도 수십 년이 지나도 신기한 일이라고 회고했다고 한다.
“사랑이란 미안하다는 말을 하지 않는 거야”라는 명대사를 남긴 이 작품. 신파의 전형이라고 부를 수 있지만 제목처럼 말 그대로 ‘러브 스토리’라는 사실을 잊지 말자. 두 사람의 절절한 사랑에 눈물을 흘리지 않는다면 당신은 진정한 냉혈한.
이터널 선샤인
발렌타인데이에 회사를 땡땡이 치고 탄 기차 안에서 우연히 만난 ‘클레멘타인’과 첫눈에 반하게 된 ‘조엘’. 두 사람이 끝까지 행복했으면 좋았겠지만 결국 오랜 시간이 지나 권태기에 빠져버렸고, ‘클레멘타인’은 ‘조엘’을 보고도 전혀 모르는 사람인 척 대한다.
알고보니 ‘조엘’에 대한 기억을 싹 지워버린 ‘클레멘타인’. 화가 난 ‘조엘’ 역시 기억을 지워주는 회사 ‘라쿠나’를 찾아가 그녀에 대한 기억을 지워달라고 부탁한 후 놀라운 사실을 접하게 되는데…
어쩐지 복잡한 전개에 한 번에 이해가 가지 않는다고 불평하는 이들도 있지만, 어쩐지 그런 매력에 2번 이상씩 보게 만드는 마성의 영화. 이 작품을 보면 ‘운명’이라는 것은 어쩌면 정해진 게 아닐까 생각하게 만든다.
34번가의 기적
크리스마스 시즌을 맞이해 백화점의 새로운 산타 클로스로 발탁된 ‘크리스 크링클’. 많은 어린이들이 그를 진짜 산타라고 믿지만 그를 섭외한 기획이사 ‘도라’의 6살 난 딸인 ‘수잔’은 전혀 믿지 않는다.
하지만 ‘크링클’이 온 이후부터 백화점의 매출은 상승하게 되고, 이를 시기한 경쟁 백화점의 사장은 그를 모함에 빠뜨려 법정에 서게 만든다. 그런데 놀랍게도 ‘크링클’은 자신이 ‘진짜 산타’라고 주장하는데… 아무래도 이 사람 제정신이 아닌 것 같다.
1947년 제작된 ’34번가의 기적’은 1994년 다시 한 번 리메이크 됐으며 ‘미세스 다웃파이어’에서 막내딸 ‘나탈리’와 ‘마틸다’의 주연으로 유명한 마라 윌슨이 연기해 또 한 번 깜찍스러운 연기를 펼쳤다.
극 중 ‘크리스 크링클’을 연기한 리차드 애든버러의 인자한 미소를 보면 산타의 존재를 믿을 수 밖에 없지 않을까? 어쩐지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는 ’34번가의 기적’. 당신은 산타의 존재를 믿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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