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의 영화평론가들이 선정한
2022년 최고의 영화들 20편
영국의 BBC가 2022년을 빛낸 올 해 최고의 영화 총 20편을 공개했다. 다양한 작품들이 있는 가운데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이 뉴욕타임즈에 이어 유일한 한국영화로 포함되어 있어 눈길을 끈다. 이 외에 놓치기 아까운 몇 작품을 소개해드린다.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
양자경 주연의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그 첫 번째로 리스트에 올랐다. 미국에서 세탁소를 운영하는 이블린과 웨이먼드 부부가 인종차별과 생활에 치어 조금씩 회의를 느끼던 중 다른 우주에서 온 웨이먼드가 나타나고, 다른 멀티버스를 넘나들게 된다는 내용.
포스터와 스틸사진만 봐도 B급 매력이 가득한 해당 작은 이미 입소문을 타며 돌풍을 일으켜 북미에서만 7,000만 달러를 돌파했으며, 새턴상 시상식에서 판타지 영화상을 수상한데 이어 골든글로브,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에 다수의 후보에 노미네이트 됐다.
탑건: 매버릭
무려 36년만에 속편으로 돌아온 ‘탑건: 매버릭’. 톰 크루즈가 한국을 방문하기 위해서 북미보다 개봉을 무려 한 달이나 늦추는 등 우여곡절 끝에 국내에서도 개봉해 큰 사랑을 받은 작품.
BBC 측은 스릴 넘치는 쇼케이스일뿐 아니라, 감동적이고 달콤하면서도 씁쓸한 드라마였으며, 또한 올해 가장 성공적인 영화였다고 평가하며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메이의 새빨간 비밀
기예르모 델토로 감독의 ‘피노키오’와 함께 유일하게 리스트에 오른 애니메이션인 ‘메이의 새빨간 비밀’. 어느날 자고 일어났더니 레서팬더가 되어있는 사춘기 동양인 소녀 메이와 그의 가족사를 담고 있다.
사춘기 소녀의 2차 성징을 비롯해 유난한 가족애를 강조하는 아시아 가족에 대한 묘사로 호평을 받았으며, 귀여운 레서팬더는 물론 주인공의 한국인 친구 ‘애비’와 K팝 그룹을 본딴 보이그룹 ‘포타운’의 등장은 한국인들에겐 또다른 재미를 선사한다.
레벤느망
2021 베니스 국제 영화제에서 황금사자상을 수상한 ‘레벤느망’. 1963년 프랑스를 배경으로 한 여대생이 의도치 않은 임신을 한 뒤 임신중절을 하기까지의 갈등을 그렸으며 프랑스 작가 아니 에르노의 자전적 에세이를 원작으로 한다.
참고로 작품의 배경이 되는 1963년은 프랑스에서도 법적으로 낙태가 금지되어 있던 시기였으며, 작품의 연출을 맡은 오드리 디완 역시 낙태 시술을 받은 후 원작 도서를 읽어보았다고 한다.
애프터 양
입양한 아시아계 딸을 위해 구매한 안드로이드 ‘양’이 어느날 기능을 멈추면서 가족에게 일어난 일을 그리고 있는 ‘애프터 양’. 알렌산더 와인스타인의 소설 ‘양에게 작별 인사를’을 원작으로 하고 있다.
콜린 파렐과 한국계 배우 저스틴 민이 출연해 호평을 받았으며 ‘파친코’를 연출한 코고나다 감독의 작품으로 저스틴 민은 해당 작을 위해 올해 전주국제영화제를 방문해 한국의 팬들을 만나기도 했다.
RRR: 라이즈 로어 리볼트
인도의 영화로 R.R.R은 각각 Rise(저항), Roar(포효), Revolt(봉기)의 뜻을 가지고 있으며 1920년대 인도 제국시대를 배경으로 영국에 저항한 실존 인물을 한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미국에서도 상당한 흥행을 거뒀으며 뉴욕 비평가 협회 시상식, 골든 글로브 시상식, 크리틱스 초이스 시상식 등에서 다수의 후보에 오를만큼 그 작품성을 인정 받았으며 ‘빅쇼트’, ‘바이스’ 등을 연출한 애덤 맥케이 감독이 아카데미 작품상 후보 도전에 지지 의사를 보이기도 했다.
이 외에도 ‘문에이지 데이드림’, ‘슬픔의 삼각형’, ‘디 이터널 도터’, ‘더 파벨만스’, ‘이니셰린의 밴시’와 앞서 언급했던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등이 20편의 리스트에 포함되었으며, ‘바빌론’, ‘나이브스 아웃: 글래스 어니언’ 등 아직 공개되지 않은 작품들 역시 리스트에 들어있어 기대를 모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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