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면서 재충전 하는 후배들 이해 안된다는 50대 다작왕

형사록, 재벌집 막내아들, 리멤버 비슷한 시기 공개
몸이 열 개라도 모자랄 것 같은 스케줄 소화 중인 이성민

시청률 20%를 넘기며 고공 행진 중인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 그 인기에는 물론 송중기의 공도 크지만, 전반부의 진짜 주인공이라고까지 불리는 진양철 회장을 연기한 이성민의 지분도 상당합니다.

삼성의 이병철, 이건희 회장을 모티브로 한 캐릭터를 연기중인 이성민은 몰입감이 깨질 수 있는 현대 판타지 장르에 현실감을 부여하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는데요.

54세의 나이에 70대의 진양철 회장을 연기 중인 이성민. 사실 노인연기가 처음이 아닌데요. 그는 10월 말 개봉한 영화 ‘리멤버’에서 치매를 앓고 있는 80대 노인을 연기했습니다.

일제강점기 친일파에게 가족을 모두 잃은 주인공의 60년을 준비한 복수를 그린 영화에서 80대 노인을 연기하기 위해 항상 구부정하게 걷고 호흡과 발성까지 바꾸었습니다. 그렇게 연기를 하다 보니 목디스크가 왔다고 하는데요.

‘리멤버’의 개봉일이었던 10월 26일 디즈니플러스에서는 드라마 ‘형사록’이 공개되었는데요. 이 드라마의 주인공 또한 이성민. ‘형사록’에서는 음모에 휘말린 베테랑 형사로 추리를 이끌어나가는 주연을 맡았습니다.

10월 말~11월 말 약 한 달 사이에 그가 주연으로 출연하는 작품이 세 개나 공개된 것인데요. 물론 코로나로 개봉 시기 등이 밀리며 겹치게 된 부분도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누구나 소화하기는 힘들 것 같은 다작을 하고있는 건 분명합니다.

더구나 올해는 영화 ‘헌트’에 우정출연 하는가 하면 넷플릭스 드라마 ‘소년심판’을 통해서도 모습을 보여줬었죠.

주연급 배우가 보통 1년에 한두 개의 작품만 해도 다작 배우로 불리는 현실에서 이성민은 올해만 주연작이 영화 한 편에 드라마 세 편, 그리고 현재 개봉 및 촬영 예정인 작품만 영화 세 편에 드라마 두 편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배우도 직장인과 똑같다. 직장인은 주말 빼고 일하지 않나

혹시 다른 사람들 몰래 혼자 하루를 48시간으로 살고 있는 거 아닌가 싶은 이성민이지만 다작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직장인과 같을 뿐”이라고 대답했습니다.

20대에 처음 연극을 시작했을 때부터 1년에 4편씩 연극을 했다는 이성민은 당시에도 후배들이 ‘쉬면서 비우고 채운다’고 하는게 이해가 안 갔다고 하는데요. 그는 새로운 캐릭터를 맞이하고 그 캐릭터라는 옷을 입는 게 편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자신의 출연작을 가족이 안 봤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했는데요. 촬영한 작품을 다시 보면 부족한 부분이 보여 부끄러운 마음이 들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결국, 직장인 같은 근면 성실과 연기에 대한 만족을 모르는 끊임없는 욕심이 그를 다작 배우로 만들고 있는 것이죠.

극을 빛내주는 명품 조연에서 어느덧 믿고 보는 주연배우로 확고하게 자리 잡은 이성민. 앞으로도 다양한 작품에서 지금처럼 그의 모습을 만날 수 있기를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