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감독상과 감독상 수상한 이정재, 박찬욱
정우성, 김신영의 뜻깊은 대리수상
대한민국 영화인들의 최고의 축제이자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청룡영화상 시상식이 43회를 맞이해 김혜수와 유연석의 진행으로 지난 11월 25일 KBS홀에서 개최되었다.
많은 영화팬들이 예상하듯 신인 감독상은 ‘헌트’의 이정재 감독이, 감독상은 ‘헤어질 결심’의 박찬욱 감독이 차지했는데, 공교롭게도 두 사람은 모두 해외에서 촬영하느라 시상식에 참여하지 못한 상황.
이정재가 신인 감독상을 수상하자 무대에 오른 절친이자 출연배우 정우성. “심장이 왜 그렇게 나대던지”라며 말문을 연 그는 당사자를 보고 싶어 하는 분이 계실 것이라며 영국에 있는 이정재와 즉석에서 전화연결을 시도했다.
이정재는 정우성이 “청룡영화상에 와 있다, 내가 지금 수상을 했다”라며 소식을 전하자 정우성에게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것이냐고 물어 보는 이들을 웃음짓게 만들었다.
이내 남우주연상이 아니라 자신이 신인감독상을 수상했다는 사실을 알게된 이정재. “저희뿐 아니라 관객들에게도 큰 의미가 있는 영화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헌트’를 사랑해준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인사를 전했다. (그리고 정우성은 전화를 끊었다.)
이어진 2부에서 감독상을 수상한 박찬욱을 대신해 무대에 오른 것은 바로 김신영. “코미디언, 한국말로 희극배우 김신영입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하며 이 자리에 있다는 것만으로도 꿈 같다고 밝혔다.
가장 어렵고 무서운 것이 편견, 선입견과 싸우는 것이라고 이은 김신영은 자신보다 먼저 편견을 깨주었고, 사람들 앞에 방패처럼 서준 박찬욱 감독의 요청으로 대리수상을 하게 되었다며 수상소감을 전했다.
“LA에서 촬영하느라 못 간다. 원통하다, 오랜만에 김신영 씨를 만날 수 있었는데”라며 서두를 밝힌 박찬욱.
영화감독이 되어 좋은 점이 하나 있다면 여러 분야 재능있는 사람들을 만날 기회가 많다는 것이라 밝힌 그는 ‘헤어질 결심’에서도 참 좋은 배우, 스태프들 많이 만났다. 오늘 밤 여러분께 술 한 잔 사고 싶지만 그 기쁨 약간 미뤄두겠다며 소감을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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