옥자, 설국열차에 출연한 틸다 스윈튼
그 이전에는 스티븐 시걸이 있었으니…
배두나를 시작으로 마동석, 박서준, 전종서 등 우리나라 배우들이 할리우드로 진출하는 경우가 많아지고 있다.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 영화계와 한류 콘텐츠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것을 방증하는 사례가 아닐까?
하지만 우리나라 배우들이 할리우드로 진출하는 것과는 별개로 할리우드 스타들이 국내 영화에 출연한 경우 역시 있다. 어떤 스타들이 어떤 한국 영화에 출연했는지 소개해드리겠다.
스티븐 시걸 – 클레멘타인(2004)
무려 태권도 7단의 전 국가대표 선수 출신의 미남 배우 이동준이 야심차게 제작하고 주연을 맡은 ‘클레멘타인’. 할리우드를 대표하는 스티븐 시걸의 출연으로 큰 기대를 모으기도 했다.
하지만 결과는 말 그대로 대차게 망해버리고 만다. 8-90년대도 아니고 2004년 작이라는 사실이 가장 놀라움을 선사하는 이 문제적 영화. 그냥 망한 수준도 아니고 개연성도, 전개도, 연출도 하나도 빠짐없이 엉망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틸다 스윈튼 – 설국열차(2013) / 옥자(2017)
‘콘스탄틴’과 ‘나니아 연대기’ 등으로 국내 팬들에게도 익숙했던 틸다 스윈튼. 2011년 칸 영화제에서 만난 봉준호 감독과의 인연으로 ‘설국열차’로 첫 연기호흡을 맞추게 된다. 엄연히 한국 감독이 제작하고 한국에서 투자해 만든 한국 영화라는 사실.
그로부터 4년 뒤인 ‘옥자’에서 또 한 번 봉준호 감독과 호흡을 맞춘 그는 ‘미키7’으로 봉준호 감독과 세 번째 작품을 함께 촬영 중에 있다. 이정도면 봉감독의 할리우드 페르소나가 아닐까?
리암 니슨 – 인천 상륙 작전 (2016)
리암 니슨이 무려 더글라스 맥아더 장군 역할로 출연하는 것이 알려져 큰 화제가 된 ‘인천 상륙 작전. 원래 그의 분량은 미국에서 촬영할 예정이었지만 리암 니슨 본인이 ‘한국전쟁이 배경이니 한국에서 촬영을 하는게 맞다’며 직접 한국 촬영을 강행했다고 한다.
2016년 개봉을 앞두고 다시 한 번 한국을 방문한 리암 니슨. 어마어마한 할리우드 대스타가 출연했음에도 흥행에 실패할 것이라는 예상도 많았지만 최종 관객 700만명을 넘기며 흥행에도 성공했다.
피터 스토메어 – 브이아이피(2016)
어째 좀 배우 이름은 낯설지만 작품 속 캐릭터를 얘기한다면 이마를 탁치게 만들 피터 스토메어. 바로 드라마 ‘프리즌 브레이크’의 마피아 보스 존 아브루치와 ‘콘스탄틴’의 루시퍼 역할로 유명한 배우.
박훈정 감독의 ‘브이아이피’에서 그는 북한 고위층 간부이자 연쇄살인마인 김광일(이종석)이 대한민국에 오게 만든 장본인이자 그의 비밀을 알고 있는 CIA의 간부 폴 그레이 역을 맡았다.
메간 폭스 –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2019)
2000년대 후반 ‘트랜스포머’에서 미카엘라 역할을 맡으며 할리우드의 섹시스타로 급부상한 메간 폭스. 당시 제2의 안젤리나 졸리로 불리며 주목 받았지만 이후 배우로서의 커리어는 폭망했다고 봐도.
그러던 중 2019년 곽경택-김태훈 감독의 ‘장사리: 잊혀진 영웅들’에서 여성 최초로 퓰리처상을 수상한 종군기자 마거릿 히긴스를 모티브로 한 ‘매기’ 역할로 대중들에게 익숙한 섹시한 모습을 벗어던진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리차드 아미티지 – 승리호(2020)
‘호빗’ 실사영화 시리즈에서 카리스마 넘치는 드워프 왕자 ‘참나무 방패’ 소린 2세를 연기한 리차드 아미티지. 이후 ‘오션스 8’ 멤버들을 뭉치게 만드는 산드라 블록의 전 연인 클로드 역할을 맡아 섹시함을 보여주기도 했다.
‘승리호’에서 그가 맡은 역할은 바로 우주의 지배자 ‘설리반’. 영화를 보는 내내 누구지? 했다가 뒤늦게 그가 ‘호빗 왕자’였다는 사실을 알고 놀라는 이들이 적지 않았다. 뭐 ‘오션스 8’에서도 마찬가지였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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