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적 대상화 꼬집은 노래 ‘Nxde(누드)’발표한 (여자)아이들
본인의 노출 패션에 대한 지적에 대해 사이다 날린 플로렌스 퓨
지난 7월 화사와 모델 아이린이 앤 해서웨이 등 세계적 스타들과 함께 참석한 걸로 화제가 되었던 발렌티노의 오뜨 꾸뛰르 쇼에서 단연 화제에 올랐던 건 플로렌스 퓨의 패션이었다.
속이 훤히 비치는 핑크색 시스루 드레스에 브래지어를 착용하지 않은 패션으로 가슴을 그대로 노출하며 화제의 중심이 된 것. 이는 ‘가슴이 작다’ ‘모양이 이상하다’등 원색적인 비난으로 이어졌다.
이에 대해 플로렌스 퓨는 ‘여성이 낯선 이들에게 자신의 몸에 대한 평가를 듣는게 처음도 아니고 마지막도 아닐것’이라며 회사 메일과 이름까지 공개하고 비난에 나섰던 일부 남성들의 저속함을 비난했다.
이어 그는 “감사하게도 사람들이 지적한 내 몸에 대한 결점들에 나는 만족한다”라며 “사람들이 내 작은 가슴이나 납작함에 실망했다고 공격적으로 말하는게 무섭지 않다”고 밝혔다.
“내가 이런 말을 들을 때 마다 할 말은 ‘엿 먹어라’라는 말이며 그게 내 임무다. 그 드레스를 입은 것도 이런 반응이 있을 것을 미리 알았기 때문이다. 2022년인 지금까지 너무 쉽게 공개적으로 여성을 비난하는 당신들은 모르겠지만”이라며 일침을 날렸다.
이어 그는 “성숙해지고 사람을 존중하고 몸을 존중하고 모든 여성을 존중하고 인간을 존중하면 삶이 더 편해질 것이다”라고 하며 “이 모든 일이 작고 귀여운 두개의 꼭지 때문이라니…”라고 허탈함을 전했다.
이어 플로렌스 퓨는 최근 파리 패션위크에 참석하면서도 당시와 비슷한 수준의 노출 의상을 입은 사진을 공개하며 논란에 정면 대응하는 모습을 보였다.
변태는 너야 – (여자)아이들 “누드(Nxde)”
전작 ‘톰보이’를 통해 파격을 선보인 아이돌 그룹 (여자)아이들. 전소연의 물오른 창작력과 함께 세계로 뻗어나가는 이들의 저력은 무섭기까지 할 정도.
그런 그들의 신보는 제목만으로도 더욱 파격적인 ‘누드(Nxde)’. 전소연은 노래를 쓰기도 전에 제목만 먼저 회사에 말했더니 너무 야하다고 해서 제목을 확정했다고 한다.
뮤직비디오를 통해 보여지는 이들의 모습은 섹시스타 ‘마릴린 먼로’의 오마주다. ‘할리퀸의 황홀한 해방’을 통해서도 패러디 되었던 마릴린 먼로의 ‘금발은 미녀를 좋아해’ 유명 장면을 민니가 재현하기도 하며, 직접적으로 그가 맡았던 역할이나 받아야 했던 비난들을 가사에서 언급한다.
실제로 마릴린 먼로는 철학적인 도서들을 즐겨 읽는 독서광이었지만 그가 책 읽는 모습이 보도되자 ‘마릴린 먼로는 그런 어려운 책을 이해 못할 것’이라며 떠들어대곤 했는데 노래에선 “남자가 필요없는, 철학에 미친 독서광, 자수성가한 여자” 같은 “싸가지 없는 스토리에 날 속였다며 야유하는 관객들”로 당대의 시선을 비꼰다.
초반 “왜 그런 누드를 생각했어?”라며 비꼬던 시선은 곡이 진행되며 “Yes I’m a nude. I don’t give a love”라며 나는 지금 누드지만 너에게 사랑을 주지는 않는다며 본격적인 메세지를 드러낸다.
“Baby how do I look? 아리따운 날 입고”라는 가사로 이어지듯 “내가 어떻게 보여? 나는 나 자신을 입었을 뿐이야”라며 곡에서 말하는 누드란 바로 ‘나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을 말함을 암시하는데.
이어 쇼케이스에 들어간 소연의 랩으로 보다 직설적인 메세지가 이어진다. “실례합니다 여기 계신 모두 야한 작품을 기대하셨다면 Oh I’m sorry 그딴건 없어요. ~ 행복과 반비례 평점 But my 정점 멋대로 낸 편견은 토할거 같지.”라며 나 자신을 보여 줄 뿐인데 세상이 가하는 섹시한 이미지 위주의 평가에 대한 반발을 이야기 한다.
이어 “Now I draw a luxury nude”라며 럭셔리한 누드를 그릴 것을 말하고, 누드화가 되어 액자에 같히고 그들은 이렇게 말한다 “왜 ‘그런’누드에 대해 생각했지? 너의 시선이 무례하기 때문이야. 박스 밖을 생각해”
이어 나오는 “변태는 너야”라는 가사와 함께 뱅크시의 퍼포먼스처럼 파쇄되어 버리는 누드화. 다시 한번 여성의 신체 그 자체(Nude)에 대한 시선이 무례함(Rude)을 강조하며 노래는 막을 내린다.
나이 40이 되면 은퇴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 스칼렛 요한슨
여성으로서의 나 자신을 그대로 받아들이고 긍정하며, 이를 이상하게 보는 사람들이 잘못되었다는 공통된 메세지를 전하는 플로렌스 퓨와 (여자)아이들. Z세대의 성격을 잘 보여주는 부분이라고도 생각된다.
최근 스칼렛 요한슨은 한 인터뷰에서 “섹시한 이미지로만 소모되는 나같은 배우의 커리어는 40대가 되면 끝난다고 생각했다”며 하지만 플로렌스 퓨나 젠데이야 같은 Z세대 배우들의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활동하는 모습을 보며 용기를 얻었고 자신도 연기의 폭을 좀 더 넓게 생각할 수 있게 되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연일 새로운 화제를 만들어내는 Z세대 아티스트들. 과연 다음에는 어떤 모습으로 놀라게 할지 기대가 끊이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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