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세에게 첫 주연을 안겨준
숨겨진 명작 ‘남자사용 설명서’
CF 조감독으로 일하고 있는 평범한 여성 최보나가 우연히 ‘남자사용설명서’라는 비디오테이프를 구매하면서 일어나는 일을 그리는 이원석 감독의 연출 데뷔작 ‘남자사용 설명서’
주인공 최보나 역할에는 이시영이, 애매하게 뜬 한류 톱스타인 이승재 역할에는 오정세가 맡았으며 비디오를 판매하는 Dr. 스왈스키 역할은 박영규가 맡아 능청맞은 연기들을 펼쳐 웃음을 선사한다.
남자사용설명서 감독 이원석 출연 이시영, 오정세, 박영규, 김정태, 이원종, 배성우, 김준성, 김민재, 경수진, 안용준, 천진호, 양윤영, 황인청, 차종호, 하수호, 김영진, 강한샘, 김미림, 박성택, 김민성, 최우영, 차청화, 손산, 진리아 평점 8.3
‘노라조 조빈’ 아님…
오정세는 해당작으로 처음 주연을 맡게 되었는데, 원래는 주연이 아니라 조연으로 출연할 예정이었다고. 하지만 결코 쉽지 않은 이승재 캐릭터에 다른 남자배우들이 모두 출연을 거절했고 제작이 무산될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결국 이원석 감독에게 주연 자리를 제안받아 이승재 캐릭터를 연기하게 된 오정세는 자신이 주연을 맡았다는 소식을 듣고 연락해 온 이시영에게 “난 꼭 해야 하니까, 빠지라면 네가 빠져”라고 강력하게 어필하며 주연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고 한다.
코미디 영화이다 보니 영화 곳곳에 웃음을 유발하는 신들이 가득한데, 특히나 중반 불의의 사고(?)를 겪게 된 승재가 전라 노출 상태로 어린아이에게 엉덩이를 맞으며 쫓기는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이기도.
해당 신을 위해서 난생 처음 운동을 하며 몸을 만들었다는 오정세. 대본에는 ‘승재, 나체로 도망간다’라는 지문만 있었지만, 어린아이가 쫓아오며 그의 엉덩이를 때리는 장면은 현장에서 그의 태어난 명장면이라고 한다.
개봉 당시 최종 관객 수 50만을 조금 넘기며 흥행 면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냈으나 뒤늦게 작품을 본 영화팬들에게 “도대체 왜 망했을까?”, “본격 오정세가 잘생겨 보이는 영화”이자 ‘로맨틱 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준 명작’이라는 평을 받은 ‘남자사용 설명서’
오정세는 해당작 이후 주연과 조연의 기로에서 고민했었다고 하는데, 이선균이 당시 “네가 잘하는 걸 했으면 좋겠다. 굳이 주연·조연이 중요한 게 아니야”라는 조언을 듣고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고 한다.
말 그대로 경계 없는 연기로 대중에게 웃음과 감동을 동시에 선사하는 명품배우 오정세. 최근 김지운 감독의 ‘거미집’에서 70년대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는 바람둥이 톱스타 강호세 역할로 관객들을 또 한 번 사로잡았다.
거미집 감독 김지운 출연 송강호, 임수정, 오정세, 전여빈, 크리스탈, 박정수, 장영남, 김민재, 김동영, 김재건, 장광, 정인기, 장남열, 정기섭, 김중희, 김문학, 강채영, 차서현 평점 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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