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미집’의 막내라인 전여빈과 정수정
1970년대, 다 찍은 영화 ‘거미집’의 결말만 바꾸면 걸작이 될 거라 믿는 김열 감독(송강호 분)이 검열, 바뀐 내용을 이해하지 못하는 배우와 제작자 등 미치기 일보 직전의 현장에서 촬영을 밀어붙이는 이야기를 유쾌하게 그리는 영화 ‘거미집’
전여빈은 일본 유학파 출신의 신성필림의 후계자로 숙모인 백 회장(장영남)과 대립하면서도 김 감독이 걸작을 만들 것이라 확신하며 그를 지지하는 재정담당자 신미도를 연기한다.
여기에 정수정이 인기 급상승 중인 신예 배우인 한유림을 맡는다. 영화 속 영화인 ‘거미집’ 스토리의 키를 쥐고 있는 인물이지만, 하루면 된다던 촬영이 이틀로 늘어나자 드라마를 찍어야 한다고 촬영장을 이탈한다.
그런 그를 저지하는 인물이 바로 전여빈이 연기하는 신미도. 공개된 예고편에서 볼 수 있지만 신미도는 한유림의 머리채를 잡아끄는가 하면, 두 사람은 서로의 뺨을 때리는 등 갈등이 최고조에 달한다.
작품 속에서 다소 격한 상황을 연기해야 하는 두 사람. 하지만 ‘학창 시절에 정수정을 마음에 안 품어본 여학생이 없었다. 어떻게 정수정을 안 사랑할 수 있겠느냐’라며 그런 소중한 사람을 함부로 대할 수 없었다는 전여빈.
자신이 정수정에게 거친 대사를 하는 것에 마음이 불편했다고 하는데, 화면에서 보면 격해 보이지만 서로를 굉장히 아꼈으며, 최대한 합을 맞춰 과격해 보일 수 있도록 연출한 것이며 실제로 뺨을 때린 것은 아니었다고 비하인드를 전했다.
연기 경력 50년이 넘는 원로배우 박정수, 전세계에서 그 연기력을 인정받은 송강호를 비롯해 임수정, 오정세, 장영남 등 어마어마한 내공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대거 출연한 ‘거미집’에서 가장 어린 연령대인 전여빈과 정수정.
김 감독 역할의 송강호는 전여빈에 대해 “럭비공처럼 어디로 튈지 모르는 생동감과 살아있는 돌발적인 감정들을 항상 가지고 연기하는 것 같았다. 이번에도 전혀 예상치 못한 캐릭터의 연기가 튀어나왔다”라며 칭찬했다.
정수정에게는 “아이돌 활동을 하다 보면 메인 스트림에 있는 작품을 하고 싶어하는 것이 인지상정인데 아주 작은 단편들, 차곡차곡 경험을 쌓고 하는 게 인상적이라 생각해 칭찬을 많이 했다”라며 두 배우에게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각각의 넘치는 개성으로 극의 재미를 더하며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영화 ‘거미집’은 현재 극장에서 상영중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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