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수정, 문근영의 배우 전성기를 열어준 ‘장화, 홍련’
‘곡성’ 이전까지 10년간 순수 공포영화 관객 1위의 전설
전래동화 ‘장화홍련전’에서 모티프를 따온 김지운 감독의 영화 ‘장화, 홍련’. 당시 한창 떠오르던 신예 문근영과 임수정을 주목받는 배우로 만들어 준 작품이자, 염정아를 트렌디 드라마에 한정된 캐릭터가 아닌 다양한 작품이 가능한 배우임을 보여준 작품이다.
또한 박찬욱의 ‘올드보이’, 봉준호의 ‘살인의 추억’과 함께 한국 영화계 세대교체를 알린 작품이기도 하다. 위 두 작품과 마찬가지로 국제적으로도 극찬을 받으며 한국 영화의 매력을 세계에 알리는 데 크게 일조했다.
요양 끝에 돌아온 아이들을 티가 나게 밝게 환영하지만, 뒤에선 동생을 학대하는 새엄마 은주(염정아), 언니 수미(임수정)와 동생 수연(문근영)의 묘한 분위기, 아빠 무현(김갑수)과 언니의 묘한 분위기, 가족 사이에 모두가 알고 있지만 드러내지 않는 숨겨진 비밀 등 공포 요소 외에도 인물들의 심리적 긴장감이 분위기를 더욱 극대화 시킨다.
이 영화를 촬영하던 무렵 동시에 근처에서 ‘살인의 추억’ 촬영 중이었는데, 출연진 중 한 명이 김갑수에게 “여배우들과 일하니 좋겠다”고 하자 김갑수가 “제정신인 여자가 하나도 없다”고 했을 정도. 물론 배우가 아닌 영화 속 캐릭터들이 제정신이 아니라는 이야기였다고 한다.
그리고 20년이 흘려 여전히 전설로 남아 회자되는 영화 ‘장화, 홍련’의 김지운 감독과 임수정이 영화 ‘거미집’을 통해 다시 재회했다. 임수정은 ‘장화, 홍련’이 “신인이던 나를 배우로 완성시켜준 작품”이라며 20년이 지나 베테랑 배우 역할로 김지운 감독의 영화에 함께하는 것이 매우 고무적이라며 감사함을 전했다.
‘거미집’은 영화 속의 영화 ‘거미집’의 촬영을 다 마친 감독(송강호)이 마지막 결말만 다시 찍으면 걸작이 될 것이라고 믿으며 배우, 제작사 등과 갈등을 빚는 이야기를 다룬 이야기로, 김지운 감독이 ‘조용한 가족’, ‘반칙왕’ 이후 23년 만에 시도하는 코미디 장르 영화다.
전작들에서 보여줬던 B급 감성의 컬트적인 코미디를 마음껏 펼쳐냈다는 기대를 받으며 칸 영화제 프리미어에서 12분 동안 기립박수를 받았으며 추석 연휴 개봉을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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