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기천재 박정민이 천재라 극찬한
조현철의 장편 연출 데뷔작 ‘너와 나’
수학여행을 하루 앞둔 어느 날. 단짝 친구 하은이가 죽는 꿈을 꾸고 놀란 세미는 얼마 전 자전거 사고로 다리를 다쳐 병원에 입원해 있는 하은에게 함께 수학여행에 가자고 제안한다.
무리를 해서라도 하은을 수학여행에 데려가고 싶은 세미. 오랫동안 눌러왔던 마음을 오늘은 꼭 전하고 싶은데, 하은의 태도는 어딘가 미심쩍고, 세미의 의심은 결국 폭발하게 된다.
서로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마음속에 담은 채 꿈결같은 하루를 보내는 고등학생 세미와 하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너와 나’. ‘호텔 델루나’, ‘D.P.’ 등의 작품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조현철의 장편 연출 데뷔작이다.
조현철과 고등학교 동창이자 한예종 동문인 박정민은 그를 천재라고 소개한 바 있다. 고등학교 시절부터 미술과 음악에도 재능이 있었다는 조현철, 고려대를 자퇴하고 영화 감독을 꿈꾸며 한예종 영상원 영화과에 입학한 박정민을 다시 전과하게 만들어 버렸다.
이게 무슨 말인고 하니? 한예종의 학교 규정상 2학년생의 작품은 영화제에 출품할 수 없는데 조현철이 만든 18분짜리 단편영화 ‘척추측만’은 그 작품성을 인정받아 여러 대회에 출품되었으며, 각종 영화제에서 여러 상을 받았다는 것.
결국 친구의 엄청난 재능을 다시 한 번 확인한 박정민은 그 길로 연출 공부를 그만두고 도망치듯 연기과로 전과했다고 한다. 그리고 박정민은 ‘짜증연기의 달인’, ‘연기천재’라는 별명을 얻게 된다. (참고로 박정민은 연기과 역시 다니다 자퇴함)
배우활동을 이어오면서도 ‘서울연애’, ‘뎀프시롤: 참회록’, ‘부스럭’ 등의 단편영화를 꾸준히 연출해 온 조현철, 장편 데뷔작인 ‘너와 나’는 무려 7년간의 준비 끝에 드디어 오는 10월 정식 개봉을 앞두고 있다.
주연인 세미 역할에는 조현철과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 함께 출연했던 박혜수가 맡았으며, 하은 역할에는 배두나와 함께 출연한 ‘다음 소희’로 전 세계 평단과 관객들을 사로잡은 신예 김시은이 맡았다.
이미 부산국제영화제와 서울독립영화제 등에서 상영되며 ‘벌새’를 이을 걸작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는 ‘너와 나’. 조현철 감독은 너무나도 자극적이고 금방이라도 터져버릴 거 같은 이 시대에 작은 위로가 됐으면 좋겠다라며 감독으로서의 소망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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