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동안 배우 최강희가 데뷔작인
‘여고괴담’ 20년 넘게 못 본 이유
1998년 개봉한 ‘여고괴담’.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죽은 여고생이 이승을 떠나지 못하고 계속 학교에 다니고 있다’라는 괴담을 영상으로 옮긴 공포 영화.
8~90년대 청춘스타인 이미연이 자신의 모교인 죽란여고에 부임하는 젊은 선생 허은영을 연기했으며, 당시 신인이었던 김규리와 박진희, 최강희, 윤지혜 등의 배우들이 사건에 휘말리는 여고생들을 연기하며 스크린으로 첫 데뷔 했다.
모두가 강렬한 인상을 남긴 ‘여고괴담’이지만 극 중 반전의 키를 쥐고 있는 재이 역할을 맡은 최강희는 복도에서 순식간에 스크린 앞으로 다가오는 일명 ‘콩콩 귀신’ 장면으로 큰 화제를 일으키며, 수많은 패러디를 만들어낸 장본인.
연출을 맡은 박기형 감독은 5m마다 줄을 그어놓고 최강희에게 그대로 걸어와서 눈을 동그랗게 뜨라고 주문했다고. “왜 이렇게 하느냐?”는 질문에 감독은 “너는 콩콩 귀신이야”라고 설명해주었다고 한다. 그리고 해당 신은 그야말로 대박이 났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최강희는 영화가 개봉한 후 20년이 넘었지만 자신의 (여러모로) 뜻깊은 데뷔작인 ‘여고괴담’을 시사회 이후 단 한 번도 보지 않았다고 한다. 공포영화에 출연하긴 했지만 사실 무척이나 겁이 많다는 그.
시사회 날 자신의 ‘콩콩’ 신을 보고 너무 놀란 나머지 영화관에서 누구보다 크게 소리를 지르고 화장실로 줄행랑을 쳤을 정도라고. 그러다 자신을 이어 누군가 화장실에 들어오는 기척을 느낀 최강희.
당시 단발머리에 하얀색 민소매 원피스를 입고 있었는데, 혹시나 그 사람이 놀랄까 봐 조심스럽게 문을 열고 나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고. 하지만, 그의 의도와는 달리 그만 최강희를 발견한 그 사람은 그대로 주저앉아 소리를 질렀다고 한다.
최강희는 당시를 회상하며 “나도 내가 무서워서 화장실에 왔는데 그분은 얼마나 놀랐겠냐”라고 말해 웃음을 선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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