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인’으로 또 한 번 인생캐 갱신중인 남궁민
1999년 EBS 청소년 드라마 ‘네 꿈을 펼쳐라’를 통해 배우로 처음 데뷔한 남궁민. 미취학 아동일 때부터 안경을 썼을 정도로 시력이 나빠 평생 안경을 끼고 살아왔는데, 덕분에 신인 시절 배용준 닮은꼴로 ‘리틀 배용준’이라 불리기도 했다.
그러던 그가 배우로서 조금씩 주목받게 된 것은 안경을 벗고 나서부터였다. 어느 날 한 감독으로부터 안경을 한 번 벗어보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은 남궁민. 평생 써 온 안경을 벗는다는 것에 두려움도 있었지만, 생각보다 괜찮았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안경을 벗고 나서부터 작품 속에서 주로 서브 주연 역할을 맡으며 배우로서 이름을 알려가던 중, 그를 대중들에게 완벽하게 각인시킨 작품이 있었으니 바로 2015년 방영된 SBS ‘리멤버-아들의 전쟁’
서브도 아니고 타이틀롤에서 5번째쯤 자리 잡은 조연이라는 사실에 조금은 걱정했다는 그. 작품 속에서 소시오패스 재벌 3세 남규만 역할을 완벽하게 연기했다는 평가를 받으며 차기작 ‘미녀 공심이’에서 생애 첫 주연을 맡게 되었다.
이후 남궁민은 KBS ‘김과장’을 시작으로 2020년 SBS ‘스토브리그’로 생애 첫 연기대상을 수상했으며, 이듬해인 2021년에는 MBC ‘검은태양’으로 연이어 연기대상을 거머쥐며 또 한 번 믿고 보는 배우임을 입증했다.
엑스트라 시절부터 연기에 대한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는 그. 특히나 ‘검은태양’에서 어마어마한 근육질 몸매로 변신해 큰 화제를 일으켰는데, 그 열정과 책임감이 어찌나 대단했는지 촬영을 앞두고는 악몽을 꾸는 것은 물론, 샤워하다가 주저앉아 울기를 여러 번 했다고.
그런 그가 ‘검은태양’을 연출한 김성용 감독과 두 번째 작품이자 ‘구암 허준’ 이후 10년 만에 사극 드라마 ‘연인’으로 다시 안방극장에 복귀해 또 한 번의 인생 캐릭터를 연기했다는 평을 받고 있다.
‘연인’은 병자호란을 겪으며 엇갈리는 연인들의 사랑과 백성들의 생명력을 다룬 휴먼역사멜로 드라마로, 남궁민은 능청스러워 보이지만 그 속에 날카로움과 슬픔을 가진 인물인 이장현을 연기하고 있다.
얼핏 바람둥이처럼 보이지만 실제로는 한 여인 길채(안은진)만 바라보는 순정남인 이장현 역할로 시청자들의 마음을 설레게 만들고 있는 남궁민. 많은 시청자들이 올해 MBC 연기대상 역시 그가 거머쥘 것이라고 일찌감치 점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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