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전부터 연일 화제몰이 중인 공포영화 ‘치악산’
험난하고 웅장한 산세로 유명한 치악산에서 지금으로부터 40여 년 전인 1980년, 18조각으로 나누어진 사체가 발견되었다는 괴담을 모티브로 스토리를 확장시킨 영화 ‘치악산’.
산악 자전거 동아리 ‘산가자’의 멤버들이 라이딩을 하기 위해 치악산의 한 산장에 모인 후 미스터리한 사건들을 마주하며 일어나는 일을 그린 공포영화로 리더인 민준 역할에는 ‘육룡이 나르샤’, ‘역적: 백성을 훔친 도적’ 등의 주연을 맡았던 윤균상이 맡았다.
그리고 이들을 초대하는 민준의 사촌 동생 현지 역할에는 ‘도어락’과 ‘무서운 이야기’, ‘스마트폰을 떨어뜨렸을 뿐인데’ 등의 스릴러 장르에서 탁월한 장기를 발휘했던 김예원이 맡아 새로운 호러퀸의 탄생을 예고한다.
두 사람 외에도 연제욱, 배그린, 이태환 등의 탄탄한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이 출연하는 ‘치악산’. 공개된 예고편에서는 여태 볼 수 없었던 독특한 연출 장면으로 호러 영화 팬들의 호기심을 자극한다.
실제하는 지명을 제목으로 선정해 더욱 현실감 있는 공포를 선사할 ‘치악산’. 앞서 토막 난 사체들이 가득한 포스터가 공개돼 큰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연출을 맡은 김선웅 감독은 해당 포스터가 개인적으로 작업한 것이라고 밝히며, 사과를 했으나 일이 점점 커지는 중이다.
원주시(치악산의 소재지)가 지역의 이미지 훼손을 우려해 제목과 극 중 ‘치악산’이라는 대사를 묵음 처리해달라는 등의 요청을 했으나, 제작사 측에서는 이와 관련해 변경이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고수한 것. 결국 원주시 측은 손해배상 청구 소송을 제기할 방침이라고 한다.
앞서 개봉한 영화 ‘곡성’, ‘곤지암’, ‘옥수역 귀신’ 등의 인기 호러 영화들 역시 실제 지명을 고스란히 사용해 논란이 된 바 있다. 전작들은 과연 어떻게 대처했을까?
‘곡성’ 측은 실제 지역의 한자 표기인 ‘谷城’이 아닌 ‘哭聲’을 사용, 포스터에도 사용하며 1차 적인 논란을 비켜 갔다. 하지만 누가 생각해도 같은 지명을 생각할 수밖에 없었는데, 당시 곡성의 유근기 군수의 기발한 대처 방법이 오히려 화제를 일으켰다.
그는 전남일보 게시판을 통해 “곡성이 소란스럽다”라면서도 ‘우려’를 뒤집어 생각하면 ‘기회’의 순간이 온다며, 오히려 영화를 보고 곡성을 많이 방문해달라는 글을 올리며 대중의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곤지암’ 측은 주민들과 실제 병원 소유주 측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으나 재판부는 “영화 상영 및 특정 표현을 금지시켜야 할 피보전권리를 인정하기 어렵다”라며 영화사의 손을 들어주었으며, ‘옥수역 귀신’의 경우 관련해 큰 논란이 발생하지 않았다.
‘치악산’의 정식 개봉일은 오는 9월 13일. 과연 전작들처럼 논란을 무사히 피하고 원래대로 무사히 개봉할 수 있을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알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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