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시안 알바하다가 갑자기 데뷔한 여배우

‘수사반장 1963’ 출연 확정한 배우 서은수

2016년 박카스 CF 속 텔레마케터 역할로 대중에게 눈도장을 찍은 배우 서은수. 진상 고객을 상대하면서도 미소를 읽지 않아야 하는 직장인의 고단한 일상을 표현해내며 대중들의 공감대를 산 바 있다.

놀랍게도 우리가 방송에서 접할 수 있었던 해당 광고는 정식 촬영본이 아니었다. 당시 서은수는 본 광고 촬영 전 일반인 모델로 테스트 삼아 촬영하는 광고 시안 모델이었는데, 해당 장면이 그대로 광고로 나갔다는 것.

참고로 광고 속에서 착용한 헤드폰 역시 제작진이 준비한 것이 아니라 서은수가 직접 챙겨온 것이었다고. 꿈에도 진짜 광고로 나갈 줄 몰랐다는 그. 같은해 SBS 드라마 스페셜 ‘질투의 화신’에서 공효진이 연기한 표나리의 의붓 어머니 리홍단 역할로 본격 데뷔한다.

단아하면서도 청순한 마스크를 가졌지만 다양한 작품에 출연하며 자신의 연기 스펙트럼을 확장하고 있는 서은수. 지난해 초 개봉한 영화 ‘킹메이커’에서는 남자들만 그득한 정치판에서 유일한 여성이자 부산 출신의 선거운동원 수연 역할을 맡기도 했다.

원래 수연은 서울말을 구사하는 캐릭터였지만, 지방에서 김운범(설경구)를 돕기 위해 상경한 인물이라는 서사를 직접 만들었다는 그녀. 변성현 감독을 설득해 고향인 부산 사투리를 쓰는 캐릭터로 바꾸며 극의 분위기를 바꾸는데 큰 일조를 했다.

또한 ‘마녀 2’에서는 강화인간 군인인 조현 역할을 맡았던 서은수. 그간 작품 속에서 밝은 캐릭터를 연기해왔던 것과는 달리 걸출한 욕설, 거친 액션에 영어 연기까지 펼치며 ‘마녀 2’의 진정한 주인공이었다는 평과 함께 청룡영화상 여우조연상 후보에 이름을 올리기도 했다.

배우로서의 앞날이 더 기대되는 배우 서은수. 1971년부터 18년 간 방영되며 큰 사랑을 받은 ‘수사반장’의 프리퀄 작품이자 주인공 박영한이 수사반장이 되기 이전의 이야기를 그린 ‘수사반장: 더 비기닝’의 출연을 확정했다.

최불암이 맡았던 박영한의 젊은 시절은 이제훈이 맡았으며 이동휘, 조경환, 윤현수 등의 배우들이 종남 경찰서의 형사들을 연기한다. 현재까지 서은수가 맡은 역할은 이해주라는 이름을 가진 인물이라는 것 외에는 알려지지 않은 상황.

최근 출연한 ‘사장님을 잠금해제’까지 그간 출연한 작품에서 전형적인 여성 캐릭터를 탈피한 인물들을 연기해 온 서은수. 이번 작품에서는 또 어떤 인물을 연기하며 시청자들을 사로 잡을지, 또 함께 출연하는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떠할 지 기대를 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