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수’에서 군천시 세관 계장 이장춘 연기한 김종수
지난 27일 개봉한 영화 ‘밀수’는 바다에 던져진 밀수품을 건지며 생계를 이어가던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해양범죄활극으로, 다양한 작품에서 명품 연기를 펼친 김종수가 원칙을 따지며 100% 검거율에 도전하는 집념의 군천시 세관 계장 이장춘을 연기했다.
‘1987’에서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인 박정기 역할을 맡아 묵직한 감동과 울림을, ‘극한직업에서는 파리만 날리는 치킨집을 마약반 형사들에게 넘기는 치킨집 사장님 역할을,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에서 회계부 부장 역할을 맡아 참된 선배 상을 모습을 보여준 김종수.
부산 태생인 그는 수업 시간에 자진해서 손 한 번 들어본 적 없을 정도로 작은 체구에 조용한 학생이었지만, 고등학교 2학년 시절 뮤지컬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를 본 후 뇌리에 무언가 내리꽂히는 느낌이 들었다고 한다.
그러다 울산에서 대학교에 다니던 시절 무심코 본 극단 단원 모집 포스터를 보고 연극계에 뛰어든 그. 연기 생초보였던 그는 데뷔작인 ‘에쿠우스’에서 바로 주연을 맡은 것을 계기로 울산에서 20여 년간 연극배우로 활동했다.
하지만 열악한 환경에 20년 동안 연극하며 받은 출연료는 다 합해봐야 200만 원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는 그는 생계를 위해 울산 KBS에서 성우, VJ, 리포터 등의 활동을 겸하며 배우 활동을 이어왔다.
그러던 그가 처음 영화에 출연한 작품이 바로 2007년 이창동 감독의 ‘밀양’. 연극배우로 활동한 지 무려 20년 만에 영화배우로 데뷔한 김종수의 탄탄한 연기력은 업계의 입소문을 타고 ‘바람’, ‘풍산개’ 등의 작품에 연이어 출연하며 대중에게 얼굴을 알렸다.
다소 늦은 나이에 영화배우로 데뷔했지만, 그간의 아쉬움을 털어낼 만큼 다작하며 지내고 있는 김종수. 올 상반기 영화 ‘유령’과 ‘드림’에 이어 ‘밀수’는 어느덧 세 번째 작품이며, 오는 8월에는 ‘비공식작전’의 개봉을 앞두고 있다.
야생화는 야생화대로, 꽃다발은 꽃다발대로 멋이 있는 것처럼 자신 또한 나름의 멋과 매력을 지닌 배우로 오래 기억되고 싶다는 김종수. 친근함과 따뜻함부터 카리스마를 오가는 멋진 연기를 펼치는 그는 오랫동안 작품에서 만나고 싶은 명품 배우이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