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즈니·픽사 애니메이션이 극장에서 상영될 때는 항상 자사의 단편 애니메이션이 먼저 상영된다는 사실을 아시나요?
‘라바’, ‘피스트’, ‘바오’, ‘파이퍼’ 등의 단편들은 짧지만, 관객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작품인데요. 최근 ‘엘리멘탈’의 상영에 앞서선 장편 애니메이션인 ‘업’의 주인공인 칼과 그의 반려견 더그가 등장하는 ‘칼의 데이트’가 공개되었습니다.
역대 최고의 명작 애니메이션 하나로 손꼽히는 ‘업’의 두 주인공이 등장하자 많은 관객들이 반가워했는데요. 특히나 국내 관객들은 한국의 원로배우 이순재를 떠올렸습니다. 이순재는 ‘업’의 한국어판에서 칼의 목소리 연기를 맡은 바 있습니다.
업(2009): 이순재
내로라하는 연기력을 자랑하는 배우들도 더빙 연기는 어색하기 마련인데요. 이순재는 특유의 개성 있는 목소리와 탄탄한 발성으로 전혀 어색함 없는 완벽한 더빙 연기를 펼쳤으며, 국내 더빙판에서 목소리 연기를 펼친 배우 중 단연 최고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참고로 본작에서 악역인 찰스 역할을 맡은 배우는 바로 현재까지도 성우로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배우 김기현이었으며, 두 배우의 차원이 다른 더빙 연기 덕분에 ‘업’은 국내에서는 더빙판도 큰 사랑을 받는 애니메이션으로 등극했습니다.
인어공주(1991): 박정자
그리고 이보다 20여 년 앞선 1991년에 공개된 ‘인어공주’ 애니메이션에서는 연극계의 대모라 불리는 박정자가 바다마녀 울슐라 역할의 목소리 연기와 노래를 모두 소화해 냈는데요.
디즈니 본사에서도 박정자의 목소리를 들은 후 ‘이 사람이 영어가 되면 한국어 더빙이 아니라 오리지널 성우로 캐스팅해도 좋았겠다’라는 극찬을 할 정도로 완벽한 연기를 펼쳤으며, 올해 개봉한 실사영화에서는 뮤지컬 배우 정영주가 해당 역할을 맡았습니다.
‘인어공주’에 이어 공개된 ‘알라딘’에서는 ‘서편제’로 청룡영화상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배우 김명곤이 램프의 요정 지니 역할의 목소리와 노래를 맡았으며, 원작의 지니 역할을 맡은 로빈 윌리엄스 못지않은 능청스러운 연기와 노래 실력으로 극찬받았습니다.
김명곤은 이후 ‘알라딘’ 후속 애니메이션들과 디즈니 만화동산 시리즈까지 오랜 기간 지니의 목소리를 연기했는데요. 2019년 실사영화에서는 뮤지컬 배우로 활동하고 있는 정성화가 지니의 목소리를 연기했습니다.
참고로 김명곤은 참여정부 시절이던 2006년 3월부터 2007년 5월까지 1년 2개여간 대한민국 제42대 문화관광부 장관을 역임하기도 했습니다.
주먹왕 랄프(2012): 정준하
단역을 비롯해 여러 작품에서 조연으로 출연해 맛깔나는 연기를 펼친 바 있는 정준하였지만 더빙 연기를 맡는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많은 이들이 우려했던 것이 사실인데요. 그런 우려를 뒤로 하고 멋진 더빙 연기로 호평을 받은 정준하.
심지어 정준하가 한국어 더빙을 맡았다는 사실을 몰랐다는 이들도 많이 있었으며, 2018년 개봉한 속편 ‘주먹왕 랄프 2: 인터넷 속으로’에서는 정준하가 아닌 전문 성우인 권창욱이 해당 역할을 맡아 일부 팬들이 아쉬워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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