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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년 교복을 입은 한 미모의 여고생은 집안의 가보라며 800년 된 고려청자 연봉(작은 도자기)을 들고 나와 ‘TV쇼 진품명품’에 출연한다.
TV에 출연하고 싶어서 집안의 대표로 나오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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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각지에서 올라온 묻혀있던 미술작들의 감정을 하는 프로그램인 ‘진품명품’은 1995년부터 현재까지 긴 시간 동안 국민들에게 사랑받으며 방영 중에 있다. 대부부의 출연진들이 성인인 것에 반해 여고생의 등장은 여러모로 궁금증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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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국립전통예술학교에서 무용을 전공하던 중이었던 이 여학생의 이름은 바로 최리. 최리는 방송 후 ‘진품명품 소녀’라고 불리며 큰 관심을 받았으며 이후 전공을 살려 중앙대학교 무용과에 진학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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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던 중 조정래 감독에게 러브콜을 받아 2016년 개봉한 영화 ‘귀향’으로 연예계에 데뷔하게 되는데, 해당작에서 과거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의 고통받는 모습을 보게 된 후 영혼들을 위로하는 어린 무녀 ‘은경’을 연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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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배우 경력이 없었던 그녀에겐 결코 쉽지 않은 도전이었을 터. 조정래 감독과 함께 나눔의 집을 방문해 강일출 할머니를 만난 뒤 출연을 결심했고, 같은 해에는 tvN 드라마 ‘도깨비’에서 ‘지은탁(김고은)’의 얄미운 사촌 ‘박경미’ 역할을 맡아 이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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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후 최리는 ‘그것만이 내 세상’, ‘배심원들’, ‘산후조리원’ 등의 작품에 꾸준히 출연해 왔으며, 2021년에는 여배우들이라면 모두가 출연하고 싶어 하는 ‘여고괴담’ 시리즈의 ‘여섯번째 이야기: 모교’에서 첫 주연을 맡으며 라이징스타로서 눈도장을 확실히 찍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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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어째서인지 최리는 2022년 KBS ‘붉은 단심’ 이후 2년이 넘도록 별도의 활동을 하지 않고 있는데, 사실 오랜 기간 몸담았던 아티스트컴퍼니와의 전속계약을 종료한 상황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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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새로운 소속사와 차기작과 관련한 정보는 전해지지 않았지만 SNS를 통해 꾸준히 팬들과 소통하고 있는 최리. 조만간 반가운 소식이 들리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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