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날은 간다’의 후속편이 나온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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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에는 ‘건축학개론’이 있다면 그보다 10여 년 앞선 2001년에는 ‘봄날은 간다’가 있었다. 1998년 데뷔작인 ‘8월의 크리스마스’로 청룡영화상 신인상에 이어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한 허진호 감독의 두 번째 장편 연출작인 ‘봄날은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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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운드 엔지니어인 상우가 자연의 소리를 채집해 틀어주는 라디오 프로그램을 준비 중인 지방 방송국 라디오 PD 은수와 만나 주체할 수 없는 사랑에 빠지지만 이별과 만남을 반복하게 된다는 이야기를 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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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청춘을 대표하던 배우 유지태와 이영애가 주연을 맡아 완벽한 상우와 은수의 역할을 연기했으며, 허진호 감독은 이 작품으로 3년 만에 또 한 번 청룡영화상 최우수작품상을 수상하며 명감독 반열에 오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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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 먹을래요?
어떻게 사랑이 변하니?
작품을 함께 하면서 무수한 이야기를 나누었다는 세 사람. 극 중 은수가 하는 명대사인 “라면 먹을래요?”는 원래 “커미 마시고 갈래요?”였지만 이영애의 애드리브였고, 상우가 은수의 차를 긁는 모습과 엔딩신에서 돌아보는 모습 역시 유지태의 아이디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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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세월이 흘러도 많은 관객들에게 인생 영화로 손꼽히는 명작인 ‘봄날은 간다’, 배우들에게도 감독에게도 남다를 수밖에 없을 터. 2017년 상우와 은수의 시간이 흐르고 난 뒤의 모습을 그리는 후속작을 논의 중이라는 보도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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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웹 예능 ‘문명특급’에 출연한 이영애는 ‘비포 선라이즈’ 시리즈처럼 이야기를 이어보자고 이야기도 했었다며, 다시 한번 속편에 대한 논의가 실제로 있었음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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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봄날은 간다’가 인생 영화라는 MC 재재는 후속편의 제목은 ‘봄날은 온다’가 어떻겠냐고 제안하며 왜 하지 않았느냐고 물었는데, 이에 이영애는 한 치의 망설임도 없이 “(얼른)해주세요~”라며 기대감을 내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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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큰 사랑을 받은 작품의 후속작을 낸다는 것은 결코 쉬운 결정이 아닐 터, 모쪼록 명감독과 명배우들의 만남이 다시 한번 성사될 수 있을지 많은 영화팬들의 관심이 모일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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