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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고은, 이상이, 안은진, 김성철, 박소담, 이유영 등 다방면으로 활동하며 대중의 사랑을 받고 있는 이 배우들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연기과 10학번 동기들로 ‘전설의 한예종 10학번’으로 불리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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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그보다 앞서 ‘서울예대 90학번’ 스타들이 있다. 알고 나면 이마를 ‘탁’치게 만드는 전설의 서울예대 90학번 스타들을 소개해 드린다.
황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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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서울의 봄’에서 탐욕의 화신 전두광을 연기하며, 전 국민의 분노를 사고 있는 황정민. 계원예고 출신인 그는 19살의 나이에 ‘장군의 아들’로 첫 데뷔했으나 단 한마디뿐인 대사를 제대로 처리하지 못해 상욕을 먹게 되었고 이는 크게 트라우마로 남았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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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서울예대 동기들은 대학 시절 황정민이 연기하는 모습을 본 적이 없었다고 증언한 바 있는데(당시 서울예전은 2년제), 이후 연극 무대에 올라 실력을 다진 황정민은 서른 즈음에서야 오디션을 보기 시작해 스크린으로 복귀, 국민 배우 반열에 오르게 된다.
안재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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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학번 동기 중 가장 빠른 성공을 맛본 배우는 바로 안재욱. 1994년 MBC 23기 공채 탤런트로 데뷔한 그는 단편극 ‘눈먼 새의 노래’ 이후 ‘별은 내 가슴에’로 최고의 인기와 함께 원조 한류스타로 중국에서도 큰 사랑을 받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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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월한 연기력과 노래 실력을 자랑하는 그. 가수로 활동하기도 했는데, 현재는 드라마와 뮤지컬 두 분야에서 활발한 활동을 이어오고 있으며, 올 상반기 방영된 ‘남남’으로 다시 한번 대중의 큰 사랑을 받았다.
류승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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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내 아내의 모든 것’을 통해 더티섹시의 아이콘으로 등극한 류승룡. 코믹 연기부터 정극 연기, 사극, 현대극 할 것 없이 엄청난 연기 스펙트럼을 자랑하는 배우로 ‘난타’의 원년멤버이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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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재욱이 최고의 인기를 자랑하던 90년대 중반. 무명이었던 류승룡은 술을 먹고 안재욱의 집에서 나오다가 밤새 집 앞에서 안재욱을 기다리던 팬들을 마주쳤고, 대화를 나누다 밥까지 얻어먹었다고 한다. 참고로 2023년 기준 류승룡은 3천만 관객 배우다….
정재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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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등학교 시절 전국 청소년연극제에서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바 있는 정재영. 원래는 방송 PD가 되려고 했지만, PD가 되려면 연극영화과에 가 연출 공부를 해야 한다는 친구 말에 얼떨결에 연극반에 들어간 것을 계기로 배우가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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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과 동기인 장진 감독의 ‘킬러들의 수다’, ‘아는 여자’, ‘웰컴 투 동막골’ 등의 다수의 작품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입증한 정재영. 2003년 개봉작인 ‘실미도’로 대한민국 첫 천만 배우로 등극하게 된다.
임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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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류승완 감독의 복고풍 영화 ‘다찌마와 리’로 인기를 얻은 임원희. 안재욱과 신동엽을 제외하고 앞서 언급한 스타들 중 가장 먼저 배우로서 인지도를 얻었는데 항간에는 서울예대에 재수로 입학했다고 알려져 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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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교가 아니라 고등학교를 재수한 것이라는 임원희. 재수 끝 고등학교에 입학하자 그의 가족들은 동네잔치를 벌였다고 하는데, 실제로 서울예대(당시 서울예전)에 입학할 때는 가족들의 반응이 그저 시큰둥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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