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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5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성난 사람들(비프)’. 한국계 재미교포인 대니(스티븐 연)와 중국계인 에이미(앨리 웡)이 운전 중 시비를 붙으며 일어나는 일들을 그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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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작에는 스티븐 연을 비롯해 영 마지노, 조셉 리, 저스틴 민, 애슐리 박과 아이작 최 등의 다양한 한국계 배우들이 총출연하는 작품인데요. 해당 작의 크리에이터인 이성진 역시 이름에서 알 수 있다시피 한국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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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작에 출연하는 모든 배우들이 특별하지만 대니의 사촌 형인 아이작을 연기한 데이빗 최는 몹시 흥미로운 인물인데요. 1976년 생인 데이빗 최는 원래 유명한 한국계 그래피티 아티스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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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 대학에 진학해 유명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꾸고 있었던 데이비드 최는 가정이 어려워지면서 학업을 포기하고 거리를 방황하며 벽낙서를 즐겨하다 마약에 손대기도 했고 미술재료를 훔치다 감옥에 가는 등 드라마틱한 시간을 보냈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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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6년 35페이지에 달하는 그래픽 소설을 직접 복사기에 돌려 200부를 판매한 데이빗 최, 2년 뒤인 1998년 두 번째 판은 1천 부를 판매하게 되는데요. 그러던 2005년 데이빗 최는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하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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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의 열렬한 팬이었던 페이스북의 창업자인 션 파커에 의해 페이스북 사무실 벽면을 자신의 그래피티로 가득 채우게 된 것인데요. 작업을 마친 그가 페이스북 측에 요청한 그림의 대가는 6만 달러(현재 기준 한화 7,900만 원)였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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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데이빗 최의 그림에 감명받은 션 파커는 그에게 두 가지 선택지를 제안합니다. 하나는 현금이고, 하나는 페이스북의 주식이었는데요. 그는 페이스북의 성장 가능성이 높으니 주식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할 것이라고 조언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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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시 스타트업이었던 페이스북, 데이빗 최는 스타트업에 대한 회의적인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자신의 열혈 팬인 션 파커의 조언에 따라 페이스북 주식을 받기로 합니다. 그리고 7년 뒤인 2012년, 어마어마한 일이 일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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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이 주식을 상장하면서, 데이빗 최 역시 돈방석에 앉게 된 것인데요. 당시 페이스 북의 주식이 한 주당 28달러(한화 약 3만원)에 거래되면서 데이빗 최는 2억 달러(한화 약 2천억 원 이상)을 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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뿐만 아닙니다, 페이스북의 주식은 2023년 4월 현재 기준 한 주에 210 달러(한화 약 27만 원)가 넘는 어마어마한 금액으로 거래되고 있는데요. 데이빗 최는 현재 어마어마한 부와 명성을 얻고 있는 최고의 한국계 팝 아티스트가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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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에는 그의 일화를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더티 핸즈'(Dirty Hands)’가 개봉하기도 했는데요. 이번에 공개된 ‘성난 사람들’에서도 엄청난 연기력으로 미술가가 아닌 배우로서도 멋진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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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 속에서 그가 맡은 아이작은 감옥들 들락날락거리는 범죄자 캐릭터이기도 한데요. 아무래도 자신의 실제 경험도 있는데다가, 그림과 연기 모두 예술이라는 공통점이 있다보니 남다른 연기력을 보여준게 아닐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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