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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 시각으로 지난 3월 12일 열린 제95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무려 11개 부문 후보에 오른데 이어 7관왕을 차지하는 엄청난 기록을 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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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 조연상에 이어, 양자경이 아시아계 배우 최초로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는 뜻깊은 역사를 써내려간 이번 시상식에서 유난히 눈에 들어오는 또 하나의 인물이 이었으니 바로 ‘웨이먼드’ 역의 키호이콴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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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는 그가 배우 생활을 그만둔 지 무려 37년만의 복귀작이었습니다. ‘인디아나 존스와 마궁의 사원’의 꼬마, 그리고 ‘구니스’의 척척박사 데이터를 기억하시는 분들 있으실텐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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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호이콴은 이후 몇 편의 작품에 더 출연했지만 동양인 배우에 대한 차별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된 후 20대가 된 후 배우를 그만두고, 스턴트 코디네이터로 활약하며 직접 카메라 앞에 나서지는 않지만 영화 일을 계속 이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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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이번 영화로 여러차례 수상했지만 오스카 상을 수상한 뒤 TV를 보고 있을 어머니를 위해 “엄마, 나 오스카 탔어!”라고 울먹이며 소감을 발표하는 장면은 무척이나 뭉클했는데요. 뿐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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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의 피날레인 작품상 시상을 위해 해리슨 포드가 무대에 오르자 그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마치 어린이처럼 순수하고 맑고 환한 얼굴로 기립박수를 보내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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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에브리씽 에브리웨어 올 앳 원스’가 작품상까지 차지하자 키호이콴은 해리슨 포드와 꼭 껴안으며 이날의 기쁨을 함께 나누는 모습을 보였는데요. 이뿐만 아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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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상식이 끝난 후 ‘더 웨일’로 남우주연상을 수상한 브랜든 프레이저와 트로피를 꼭 든 채 서로를 마주보는 투샷이 공개되기도 했는데요. 두 사람은 1992년 국내에서는 ‘원시 틴에이저’라는 작품에 함께 출연한 바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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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려 30여년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 브랜든 프레이저 역시 그가 많은 역경을 이겨내고 아카데미 남우주연상을 수상하게 되었는데요. 예전과는 많이 달라진 두 사람의 모습이었지만 어쩐지 마음 한 켠이 따뜻해지게 만드는 모습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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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 틴에이저 감독 레스 메이필드 출연 브렌든 프레이저, 숀 애스틴, 로즈 맥거완, 피터 알라스, 달튼 제임스, 로빈 튜니, 마이콜 브리아나 화이트, 메간 워드, 키 호이 콴, 에스더 스콧, 마이클 델루이스, 스티븐 엘킨스, 매리엇 하틀리, 엘렌 블레인, 리차드 마수르, 완다 아쿠나, 릭 더코먼, 패트릭 반 혼, 폴리 쇼어 평점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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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50대가 되어 다시 배우로 돌아온 그는 ‘아메리칸 본 차이니즈’에서 또 한 번 양자경과 호흡을 맞췄으며, ‘로키’ 시즌2에도 모습을 드러내며 앞으로의 행보를 계속 이어 나갈 예정입니다. 앞으로도 좋은 작품에서 오래 만나고 싶은 배우 키호이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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