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답하라 1997’ 방영 10주년
비하인드 전한 출연 배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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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당시 신인이었던 서인국과 정은지를 단숨에 스타로 만들어준 것은 물론 케이블 채널인 tvN의 르네상스를 본격적으로 열어제낀 ‘응답하라 1997’이 방영된지 어느덧 10년이 훌쩍 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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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KBS에서 예능 PD로 활약하던 신원호가 tvN으로 이적하며 만든 첫 드라마가 이렇게 대박을 터뜨릴 줄은 제작진도, 출연진들도 전혀 몰랐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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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도 그럴 것이 주조연 6인 중 본업이 배우인 사람은 이시언과 신소율 뿐이고 나머진 다 가수였기 때문, 심지어 은지원을 제외하고 모두 신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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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친구들이 하면 드라마 망한다
결국 서인국과 1부 편집본을 함께 본 이시언은 술을 마시고 펑펑 울었다고 한다. 서인국의 증언에 의하면 이시언은 캐스팅 단계부터 “내가 안 해도 되니까 이 친구들이 하면 이 드라마 망한다”며 신원호 감독에게 강력하게 주장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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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호원 역시 이시언이 당시 가수들이 너무 많다고 불평했다는 사실을 들었다며 거들었다. 하지만 신원호 PD의 반응은 “그러면 너도 가수 하던지”였다고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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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호 PD 역시 당시 ‘돈을 더 주겠다’는 제안을 받고 이적을 했지만 아무래도 다른 환경에서 막상 뭘 해야할지 막막했음을 밝혔다. ‘처음에 하는 건 무조건 망하겠다’고 생각하던 중 본부장에게 시트콤을 해보라는 제안을 받았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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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이우정 작가를 설득해 작품을 준비하게 됐는데 ‘어차피 망할 건데, 기왕이면 하던 거 말고 다른 걸 해서 망하자’라는 마음이었다는 신원호. 예능만 하다 처음 드라마를 하다보니 “하지마라, 그렇게 하는 거 아니야”라는 이야기를 무수히 들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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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랍게도 ‘응칠’은 모든 회차를 신원호가 직접 다 편집한 것이라고 하는데, 여러모로 드라마가 잘 된 덕분에 지금까지 드라마 PD로 행세하고 다닐 수 있다며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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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신원호 PD는 긴 이야기는 아니더라도 언젠가는 ‘응칠’의 멤버들이 현재는 어떻게 살고 있나에 대한 이야기를 한 회 분 정도는 만들어서 공개하고 싶다고 밝혀 팬들의 기대를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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