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닐하우스’로 2023 시상식 휩쓰는 중인 김서형

올여름 개봉한 이솔희 감독의 첫 장편 데뷔작인 ‘비닐하우스’. 비닐하우스에 살며 요양사로 일하고 있는 문정이 간병하던 노부인이 사고로 숨지자 이를 감추기 위해 돌이킬 수 없는 선택을 하면서 파국으로 치닫게 되는 이야기를 그린다.

그간 출연하는 작품에서 늘 강렬한 카리스마를 발산해 왔던 김서형이 시각장애인 태강(양재성)과 치매를 앓고 있는 화옥(신연숙) 부부의 간병인으로 일하며 아들과 함께 살 집을 마련하는 게 꿈인 문정을 연기한다.

‘문정’을 받아들이고 연기함에 있어서는 그냥 ‘문정’이고 싶었다.
지난해 ‘종이달’에서 숨을 멎게 하는 명연기로 시청자들을 사로잡았던 김서형. 이번 작품에서는 또 한 번 섬세하면서도 덤덤한 연기와 묘한 표정까지 입체적인 연기로 러닝타임 100분을 오롯하게 채우며 관객들에게 여운을 남겼다.

언론과 관객의 극찬을 받으며 저예산 영화임에도 1만 관객을 돌파한 ‘비닐하우스’. 김서형은 해당작으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부터 부일영화상, 황금촬영상, 아름다운예술인상에 이어 최근 대종상에서까지 여우주연상을 수상하며 총 5관왕을 달성했다.

처음 대본을 접했을 때 울면서 한 번에 읽었다는 김서형의 진심이 아무래도 작품을 본 많은 이들에게 통한 것 같다. 오는 11월 24일 개최되는 제44회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역시 김서형이 그 영광을 안지 않을까 조심스레 예측해 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