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봉 20주년을 맞이한 ‘올드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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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인과 딸 하나를 둔 평범한 가장 오대수는 어느 날 갑자기 납치되 무려 15년이라는 긴 기간동안 사설감옥에서 감금된 채 시간을 보냅니다. 그가 15년동안 먹은 음식이라곤 군만두 뿐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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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옥에서 풀려난 오대수는 횟집에서 만난 젊은 여성 요리사인 미도의 도움으로 자신을 가둔 남자 이우진을 찾습니다. 하지만 이우진은 오대수에게 자신이 왜 감금했는지 5일 안에 밝혀내면 “스스로 죽어주겠다”는 놀라운 제안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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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드보이’는 칸 국제 영화제에서 심사위원 대상을 받으며 한국영화의 위상을 알린 작품으로, 개봉 10주년이던 2013년 할리우드 리메이크판이 개봉해 큰 화제가 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너무나도 아쉽게도 폭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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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출은 ‘똑바로 살아라’와 ‘말콤X’ 등을 연출한 스파이크 리 감독이 맡았는데요. 당시 폭망해서 그렇지 지금 돌아보면 출연진이 무척 놀랍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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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최민식이 연기한 주인공 오대수 역할은 니콜라스 케이지와 윌 스미스 등의 후보들을 뒤로 하고 ‘노인을 위한 나라는 없다’, ‘맨 인 블랙 3’ 등의 작품에 출연한 조시 브롤린이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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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이들 아시겠지만 조시 브롤린은 MCU ‘어벤져스’ 시리즈의 빌런 타노스를 연기해 우리에게 익숙한 배우인데요. 놀라운 것은 바로 원작에서 강혜정이 맡았던 미도 역할은 엘리자베스 올슨이 맡았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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엘리자베스 올슨은 MCU에서 스칼렛 위치-완다 막시모프 역할을 맡아 유명세를 얻은 배우인데요. 또한 오달수가 맡았던 조폭 두목 박철웅 역할은 우리의 닉 퓨리 국장님 사무엘 L. 잭슨이 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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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벤저스’에서는 적이었던 세 사람이 오래 전 한 작품에서 호흡을 맞췄다는 사실이 뒤늦게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요. 놀라운 것은 이뿐만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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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에서 김병옥이 맡은 한실장 역할은 남성이 아닌 여성 배우가 맡았습니다. 극중 ‘행복’이라는 한국 이름을 가졌던 해당 캐릭터는 바로 한국계 프랑스 국정의 배우 폼 클레멘티에프인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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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로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 시리즈의 맨티스 역할로 유명한 배우이지요. 로스쿨 학생이었던 폼 클레멘티에프는 박찬욱 감독의 ‘올드보이’를 보고 배우가 되겠다는 꿈을 키웠다고 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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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폼 클레멘티에프는 ‘올드보이’의 리메이크 판으로 처음 배우로 데뷔하게 되는데요. 스파이크 리 감독에게 직접 캐릭터 이름을 정하라는 얘기에 직접 ‘행복’이라고 지었다고 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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