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이 말한 ‘더러운 감독’은 누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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탄탄한 내공을 자랑하는 연기력 외에도 늘 거침없고 솔직한 입담을 자랑하는 배우 윤여정이 지난 6일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 액터스 하우스에서 대표작을 묻는 질문에 궁금증을 유발하는 답변으로 관심을 집중 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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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들이 꼽는 거 아니냐. 내가 어떻게 대표작을 꼽냐.
평론가들이 꼽는 건 아무것도 모르는 거다.
내가 얼마나 고생하고 더러운 감독 하고
일한지도 모르면서 그런다.
연기 경력이 55년이 훌쩍 넘는 말 그대로 베테랑이자 대배우인 윤여정인데요. 그간 수많은 작품에 출연해 온 그는 “나한테 대표작은 얼마나 고생했나 이것만 생각나지 대표작은 없다”라고 덧붙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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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 데뷔작이자 그녀에게 대종상 신인상과 청룡영화상 여우주연상 수상이라는 영광을 안겨준 영화 ‘화녀’와 관련해서는 김기영 감독에게 단 한 번도 반말을 들어본 적이 없으며, 많은 대화를 나누며 배우를 알아가는 길이 되었다고 밝힌 윤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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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은 “주인공은 책임져야 하니까 배우 오래 하려면 주인공을 하지 말라”라는 조언을 해주었다고 하는데요. 오랜 시간이 지난 지금도 많이 느끼고 있으며, “어른 말씀 들으시라. 경험에서 나온 얘기다”라고 똑같이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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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래도 인품이 없는 사람과는
작업하기가 좀 그렇더라.
인품이 중요하다고 밝힌 윤여정이 가장 인품이 좋은 사람으로 꼽은 이는 바로 아카데미 여우조연상 수상의 영광을 안겨준 영화 ‘미나리’의 연출을 맡은 정이삭 감독이었습니다. 한국말을 못 하는 것에 대해 굉장히 미안해했다는 정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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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그를 보면 한국인과 서양 문화가 만나 나온 최고의 결과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는 윤여정. 성격도 착하고 명문대 출신인 그를 보며 어머니가 잘 키우신 결과를 보는 것 같아 참 좋았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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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삭’을 위해서 다 하리라.
정이삭 감독 덕분에 모든 코리안 아메리칸을 좋아하기 시작했다는 윤여정, 하지만 꼭 그렇지 않고 실패의 연속이더라며 정이삭 감독의 남다른 인품을 칭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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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조연상 수상 이후 변화된 것은 없다는 윤여정. 상금을 받은 것도 아니지만, 단지 뭘 해달라는 전화가 많이 와 피하고 있다고 하는데요. 달라진 건 없고 또 달라지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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