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개봉 20주년 맞이한
한국 공포영화의 전설 ‘장화, 홍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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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한적한 시골, 너무도 사랑하는 엄마를 멀리 떠나보낸 수미와 수연 자매는 아픔을 뒤로 한 채 재혼한 아빠, 그리고 젊고 아름다운 새엄마와 이제 새로운 삶을 시작하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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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에서 요양을 마치고 돌아온 두 자매를 반갑게 맞이하는 새엄마 은주. 하지만 두 자매는 그런 은주를 불편해하고, 특히나 언니인 수미는 엄마를 쏙 빼닮은 연약한 동생 수연을 몰래 학대하는 은주와 대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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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는 왜 새엄마의 악행을 알고 있으면서 못 본 척하는 걸까? 동생을 지켜야겠다는 생각에 사로잡힌 수미는 집에 온 이후부터 악몽에 시달리고, 새엄마 은주 역시 기이한 일을 마주하게 된다. 이 가족들에게는 대체 무슨 일이 있었던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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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에는 밤에만 등장하던 귀신들을 대낮에 등장시키는 등의 파격적인 연출과 배우들의 스릴 넘치고 밀도 있는 연기로 호평을 받은 김지운 감독의 영화 ‘장화, 홍련’. 제목에서도 알 수 있다시피 전래 동화 ‘장화홍련전’을 바탕으로 한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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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를 본 많은 관객들이 왜 작품 속 두 자매의 이름이 장화와 홍련이 아닐까 의아해하기도 했는데, 주인공 수미와 수연이라는 전래동화 속 장화(장미)와 홍련(연꽃)을 변주한 이름이라는 사실을 알고 나면 영화가 더욱더 흥미롭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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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개봉 당시 24세였던 임수정과 16세였던 문근영. 어느덧 20년이라는 시간이 훌쩍 흘러 임수정은 40대 중반이, 문근영은 30대 중반의 베테랑 배우가 되었는데, 연예계를 대표하는 동안 여배우로 손꼽히는 두 자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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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월 ‘장화, 홍련’ 개봉 20주년 기념 인터뷰를 통해 오랜만에 만남을 가진 바 있다. 긴 시간이 흐른 뒤에 다시 만난 임수정과 문근영은 예전과 다름없는 미모로 놀라게 했으며, 특히나 동생인 문근영은 언니 임수정을 보며 여러 차례 눈물을 글썽이는 등 애틋함을 드러냈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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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시간 동안 서로의 길을 묵묵히 걸어온 두 배우. 임수정은 최근 개봉한 ‘거미집’으로 20여 년 만에 김지운 감독과 두 번째 호흡을 맞췄으며, 문근영은 최근 단편영화 감독으로 활약한 데 이어 넷플릭스 ‘지옥 2’에 출연을 확정해 오랜 팬들의 반가움을 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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