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의 집에서 2년간 무상으로 지냈다는
‘찬실이는 복도 많지’ 김초희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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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연배우와 스탭들이 함께한 술자리에서 과음으로 사망해 버린 감독. 그로 인해 영화는 엎어지고, 실직한 프로듀서 찬실은 이태원 산동네의 한 하숙집에서 지내면서 친한 배우인 소피의 가사도우미로 취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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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8회 들꽃영화상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주목받은 ‘영화 ‘찬실이는 복도 많지’. 홍상수 감독의 영화 스태프로 일해온 김초희 감독의 데뷔작으로, 주인공 이찬실(강말금 분)은 김초희 감독 본인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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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예산 독립영화인 ‘찬실이는 복도 많지’에는 윤여정이 하숙집의 할머니로 등장해 힘을 실어주는데, 놀라운 것은 김초희 감독은 해당작의 시나리오를 윤여정의 집에서 2년간 기거하면서 썼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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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찬실이처럼 실직하고 나서 뭘 해야 할지 막막했던 김 감독. 자신의 손맛을 살려 반찬가게를 하려고 하던 와중, 이를 전해 들은 윤여정으로부터 경상도 사투리 선생이 되어달라는 요청을 하게 된다. (김초희 감독은 부산 출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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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투리 선생을 동안에만
선생님 집에서 똬리를 틀고 있겠다
하지만 윤여정의 집과는 편도로 2시간 거리였던 김 감독은 윤여정의 집에서 지내게 되었는데, 그게 무려 2년이라는 어마어마한 기간이었고 그렇게 ‘찬실이는 복도 많지’ 역시 탄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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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동안 얹혀 살면서 ‘찬실이는 복도 많지’ 촬영 당시 윤여정의 옷을 입고 현장을 나간 적도 있다는 김 감독. 윤여정이 자신과 마찬가지로 무척이나 깔끔한 데다가 웃긴 사람을 좋아하는데, 자신이 매우 웃긴 사람이라 2년을 지낼 수 있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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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조금이라도 덜 웃겼다면 같이 지내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혀 웃음을 선사한 김초희 감독. 본인의 표현에 의하면 ‘식충이’처럼 살았음에도 윤여정은 그에게 단 한 번도 눈치를 주거나, 나가라고 한 적 없이 대인배의 면모를 보였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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찬실이는 복도 많지 감독 김초희 출연 강말금, 윤여정, 김영민, 윤승아, 배유람, 서상원, 강태우, 길도영, 이도윤, 문혜인, 이혜아, 김승윤, 김화중 평점 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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