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비’의 마고 로비와 케이트 맥키넌의
전작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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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하는 무엇이든 될 수 있는 ‘바비랜드’에서 살아가던 ‘전형적인 바비’가 현실 세계와 이어진 포털의 균열을 발견하게 되고, ‘이상한 바비’의 조언에 따라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간 세계로 떠나는 일을 그리는 영화 ‘바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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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케이트 맥키넌이 연기한 이상한 바비 역시 전형적인 바비였으나, 인간 세상에서 다양한 풍파를 겪으며 깨친 정보들로 마고 로비가 연기하는 전형적인 바비에게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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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은 앞서 ‘밤쉘: 세상을 바꾼 폭탄선언’에 함께 출연한 바 있다. 해당 작품은 미국의 거대 보수 언론인 폭스의 여성 간판 앵커 그레천 칼슨과 메긴 컬리가 성폭력 사건을 세상에 알린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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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천 칼슨 역할에는 니콜 키드먼이, 샤를리즈 테론이 메긴 컬리 역할을 맡았으며, 마고 로비는 두 사람 사이에 등장하는 열정 넘치지만 순진무구한 성격의 가상의 신인 기상 캐스터 케일라 역할을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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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에 대한 열망으로 가득 찬 케일라는 그레천 칼슨과 같은 길을 걸을지, 메긴 컬리와 같은 길을 걸을지에 대한 선택의 갈림길에 서며 수많은 여성들이 겪어왔던 성폭력을 현재 진행형으로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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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트 맥키넌은 극 중 민주당과 힐러리 클린턴을 지지하는 레즈비언이지만 생계를 위해 정체성을 숨기고 ‘보수적인’ 언론사인 폭스에서 일하는 제스 역할을 맡아, 신입인 케일라에게 폭스의 생태계를 낱낱이 알려주며 작품의 웃음 역시 담당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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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해당 역할을 맡은 케이트 맥키넌의 실제 성향과 성 정체성을 오롯이 담은 캐릭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는데, ‘바비’에서 또 한 번 마고 로비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역할을 하게 된 것은 전작에 이어 또다른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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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마텔사의 유명 인형인 바비의 첫 실사 영화로 제작과 캐스팅 소식이 전해졌을 때부터 큰 화제를 일으켰던 ‘바비’. 한국에서는 아쉬운 성적을 내고 있지만 여성 감독 단독 연출 작품 최초로 1조 원의 수익을 넘기는 등 영화 역사에 새로운 한 획을 긋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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