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인배우들과 서울부터 해남까지
577km 국토대장정 나섰던 하정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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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영화 ‘국가대표’로 제46회 백상예술대상 영화 부문 최우수연기상을 수상한 하정우. 이듬해인 2011년 제47회 백상예술대상에 하지원과 함께 시상자로 나선 바 있다. 당시 ‘황해’로 2년 연속 후보에 올랐던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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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연이어 수상을 하게 된다면 대국민 공약을 걸어 달라고 요청한 하지원에게 작년에 받았기 때문에 어려울 것이라면서도 혹시나 수상한다면 트로피를 들고 국토대장정에 오르겠다고 선언했는데… 그리고 그것은 현실이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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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하지원은 이 일을 계기로 다시는 누군가에게 공약을 묻지 않게 되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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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신이 한 말을 지키기 위해 하정우는 ‘러브픽션’에 함께 출연한 공효진을 비롯한 16명의 신인 및 동료 배우들과 함께 서울에서 해남까지 무려 577km에 달하는 20일간의 국토대장정을 나섰으며 이는 2012년 ‘577 프로젝트’라는 영화로 개봉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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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덧 10년이 훌쩍 지난 이 작품에는 지금은 배우로 이름을 널리 알린 김성균과 최희서, 이지훈 등과 차현우라는 이름으로 배우로 활동했던 하정우의 친동생 김영훈, 감초 같은 연기를 자랑하는 김재화의 여동생 김혜화 등이 출연해 이목을 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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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는 것을 무척이나 좋아해 평소 엘리베이터나 에스컬레이터, 무빙워크 등을 이용하지 않는다는 하정우. 국토대장정에 이어 하와이에서는 10만 보를 걷기도 했으며, 영화 ‘아가씨’ 촬영 당시에는 강남의 집에서 영화사가 있는 합정역 근처까지 매일 걸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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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그의 보폭으로 집과 영화사까지 무려 1만 6천 보가 걸렸다고 하는데, 하루 목표 그의 두 배에 달하는 3만 보라고! 그의 걷기 사랑이 얼마나 대단한지 2018년에는 ‘걷는 사람, 하정우’라는 제목의 에세이를 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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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서일까? 음식을 못 해도 좋고, 인종이 다르고, 움직이는 것을 싫어해도 하루 50분씩 산책을 함께 해주는 여성이 이상형이라는 하정우. 자신의 인생 마지막 4박 6일이 주어진다면 걷기를 결정할 것이라고 할만큼 걷기에 진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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