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영-이해준 감독의 데뷔작
‘천하장사 마돈나’ TMI 2부
이해영-이해준 작가의 공동 감독 데뷔작인 개봉작인 ‘천하장사 마돈나’. 남자의 몸으로 태어났지만 자신을 여자라고 생각하는 고등학교 1학년 소년 오동구가 성전환 수술 비용을 마련하기 위해 씨름대회에 출전하는 이야기를 다룹니다.
그런 아들 오동구를 이해해 주는 친구같은 엄마 역할에는 주인공 류덕환과 마찬가지로 아역배우 출신이자 80년대 ‘책받침 여신’으로 불리던 이상아가 맡았는데요. 1995년 영화 ‘아빠와 보디가드’ 이후 무려 11년만의 영화 복귀작으로 화제를 모았습니다.
그리고 엄마와는 반대로 그런 아들을 이해하지 못하고 폭력을 일삼는 막장 아빠 역할에는 당시에는 무명이었던 김윤석이 맡았는데요. 결국 아들의 뚝심에 말리지 못하고 내뱉는 “가드 올리고, 상대방 주시하고”라는 대사는 관객들에게 큰 인상을 남겼습니다.
김윤석은 당시 연기를 하며 아들 역할을 맡았던 류덕환이 친아들처럼 느껴져 눈물이 왈칵 나오려던 걸 여러 번 참아가며 연기했다고 하는데요. 영화 속 그의 붉게 충혈된 눈은 단순한 연기가 아니라 진심에서 나온 것이었다고 합니다.
극 중 오동구가 성전환 수술을 받기로 마음 먹게 되는 결정적인 이유는 바로 자신이 짝사랑하는 일본어 선생님 앞에 당당하게 여성으로 서기 위함이었는데요.
해당 작에서 일본어 선생님을 연기한 배우는 바로 일본의 유명 그룹 ‘SMAP’의 멤버이자 국민스타인 쿠사나기 츠요시입니다. 우리에게는 ‘초난강’이라는 이름으로 유명한 그인데요.
한석규가 출연한 영화 ‘쉬리’와 ‘8월의 크리스마스’를 보고 한국 영화와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된 그는 바쁜 스케줄 속에서도 한국어를 공부하며, 한국을 오갈 정도로 대단한 애정을 가진 대표 친한파 스타입니다.
2000년대 ‘초난강’이라는 이름으로 한국에서 활동, ‘정말 사랑해요’라는 곡을 발매했던 쿠사나기 츠요시. 아무래도 한국에서 활동 당시 그의 모습이 다소 우스꽝스러웠던 지라 일본에서도 한국에서도 그런 모습을 아쉬워하는 팬들이 많았던 것도 사실입니다.
수첩에 메모를 한국어로 할 정도로 한국사랑이 유난한 그. ‘천하장사 마돈나’의 캐스팅 제의를 받고 바쁜 스케줄을 쪼개면서까지 한국으로 와 3일 동안 촬영을 마쳤다고 하는데요.
그는 촬영에 임하기 전에 대본을 완전히 숙지한 것은 물론 캐릭터 분석까지 마치는 등 완벽한 프로의 모습으로 스태프들을 감탄한게 만들었으며, 작품 속에서도 짧지만 엄청난 존재감으로 신 스틸러로 등극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