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16일부터 26일까지 열흘까지 열린 제73회 베를린 국제 영화제.
전도연 주연의 ‘길복순’과 유태오 주연의 ‘전생’, 이주영-판빙징 주연의 ‘그린 나이트’ 등의 작품들도 공식 초청되며 해당 배우들 역시 레드카펫을 밟았는데요.
70년이 넘는 긴 역사를 자랑하는 이 영화제에서 엄청난 기록이 발생했습니다. 바로 경쟁부문 주연배우상인 은곰상이 스페인의 8세 배우 소피아 오테로에게 돌아간 것인데요.
남자로 태어났지만 스스로 여자라고 생각하는
9살 아이 ‘코코’의 이야기
소피아 오테로는 영화 ‘2만 종의 벌들’에서 성정체성으로 고민하는 소녀를 연기하며 주연상을 수상, “매우 행복하다”며 “앞으로 제 인생을 연기에 바치고 싶다”며 수상소감을 밝혔습니다.
무엇보다 놀라운 점은 오테로의 주연상 수상이 해당 영화제 역대 최연소 기록이라는 것과 이 작품이 무려 데뷔작이라는 것인데요. 베를린 국제 영화제에서는 남녀를 구분하지 않고 각각 한 명의 주연배우상과 조연배우상을 시상한다는 사실!
과연 이 어린 배우가 데뷔작에서 어떤 어마어마한 연기를 펼쳤을지 기대하지 않을 이유가 없는데요. 다만 아직 자아와 정체성이 확립되지 않은 어린 배우에게 이런 캐릭터를 부여한 것이 또다른 아동학대일 수 있다는 지적 역시 나오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소피아 오테로가 엄청난 연기를 선보였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일텐데요. 그의 말대로 모쪼록 잘 자라 앞으로도 좋은 작품에서 좋은 연기 펼치는 멋진 배우가 되길 응원하겠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