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정글에 홀로 떨어진 근육남이 마치 타잔처럼 생활하며 동물들의 왕이 되고, 우연히 그와 만나 사랑에 빠진 여인의 모험담… 타잔 아니냐고요? 1997년 디즈니에서 제작한 코미디 영화 ‘조지 오브 정글’의 이야기입니다.
키 185cm의 덩치 큰 장발 근육남이 헐벗고 정글을 뛰어다니는 영화라 할리우드 원조 짐승남으로 불리는 브랜든 프레이저.
조지 오브 정글을 기억하진 못하더라도 2년 뒤 찍은 ‘미이라’ 시리즈의 주인공으로 그의 얼굴을 기억하는 사람은 많을텐데요.
이렇게 떡대의 짐승남으로 익숙했던 브랜든 프레이저가 올해 각종 영화제에서 최고의 화제를 몰고 다니고 있는 영화 ‘더 웨일’의 주인공으로 파격적인 변신을 선보입니다.
사람은 모두 다 놀라운 존재야 (People are amazing)
272kg의 거대한 몸집을 지닌 ‘찰리’를 연기하는 그. 혼자서는 거동조차 불편한 몸집의 그는 게이 연인 때문에 아내와 딸을 버렸는데요. 사실 그가 이렇게 된 것은 연인인 엘런이 죽고 나서 찾아온 폭식증 때문.
결국 자신의 삶도 그리 오래 가지 못할 것이라고 직감한 찰리는 딸을 다시 찾아 용서를 받기를 원합니다.
베니스 영화제에서 공개되어 6분간의 기립박수를 받은 ‘더 웨일’. 브랜든 프레이저는 자리에서 일어나 눈물을 감추지 못하며 고마워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는데요.
크리틱스 초이스를 비롯한 22개 영화제에서 남우주연상을 수상했고,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엘비스’의 오스틴 버틀러와 함께 가장 유력한 남우주연상 수상후보로 꼽히고 있습니다.
사실 미이라 시리즈 이후에 그다지 배우로서 잘 풀리지 않았던 브랜든 프레이저. 이혼과 위자료로 재산 대부분을 소진하고, 할리우드의 거물 간부로부터 동성 성추행을 당했음을 고백한 그였던지라 그의 재기를 응원하는 팬들이 많았는데요.
‘블랙 스완’의 감독 대런 아르노프스키와 함께 끌어낸 극한의 감정이 그의 개인사와 겹쳐저 더욱 폭발적인 감정의 파도를 보여준다고 합니다.
또한 넷플릭스의 독특했던 호러 시리즈 ‘피어 스트리트’와 ‘기묘한 이야기’에 출연했던 셰이디 싱크가 딸인 ‘엘리’역을 맡아 열연을 펼쳤으며,
‘아이언맨 3’의 포테이토건 소년으로 유명세를 얻은 타이 심킨스가 의문의 인물 ‘토마스’를 맡아 끝까지 궁금증을 자아내는 역할을 합니다.
사실 감독이 확정되기 전 처음 거론된 건 패션계의 거장이기도 한 톰 포드였는데요. 그는 유명 토크쇼 진행자이자 배우인 제임스 코든을 ‘찰리’역에 낙점해 둔 상태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많은 각본상의 컨트롤 권한을 원했고, 결국 감독직에서 물러나게 되었는데요.
결국은 대런 아로노프스키 감독 손에서 따뜻한 이야기로 탄생한 영화 ‘더 웨일’. 한국에서는 3월 1일 개봉 예정입니다. 극장 방문하실 때 티슈는 꼭 잊지 말고 챙기셔야 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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