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 단골 영화 ‘러브액츄얼리’
한국에선 늘 통편집 당하는 마틴 프리먼
겨울마다 영화 채널이나 지상파를 통해 방영되고, 한국에서만 무려 6번의 재개봉을 합쳐 7번 개봉한 영화 <러브액츄얼리>. 그만큼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은 영화인데, 이 영화에 <셜록>의 왓슨이자 <호빗> 빌보 배긴스, <블랙팬서>의 백일점(??) 애버렛 로스로 활약한 마틴 프리먼이 나온다는 사실은 모르는 사람이 많다.
이유는 최초 개봉때부터 그의 출연분이 통편집 되었기 때문. 그가 <러브 액츄얼리>에서 맡은 역할은 성인영화 배우. 출연 장면의 대부분이 19금씬을 촬영하는 모습이라 아시아 대부분 국가에서 그의 출연 장면 대부분이 편집되었다.
결국 편집본에서는 마지막 공항 장면에 뜬금없이 등장해 누군지도 모르는데 인사하고 지나가는 단역 같은 존재가 되어버린 마틴 프리먼. 사실 이 커플의 여성이 하는 대사가 이 영화의 주제인 “All I want for christmas is you(내가 크리스마스에 원하는건 당신 뿐)”이다보니 더욱 아쉽다.
그러다보니 이런 장면이 있다는 사실을 모르고 자녀들과 DVD 등으로 이 영화를 관람하다 무삭제판이어서 당황했다는 부모도 많은 현실. 그래도 통편집 덕분에 15세 관람가로 더 많은 사람들이 관람할 수 있게 되는 선택이기는 했다.
이 영화에서 통편집 된 커플은 한 팀 더 있는데, 바로 극중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의 여선생님과 불치병에 걸린 아내 이야기. 레즈비언 커플이어서는 아니고 극중 이야기의 밝고 어두운 면의 밸런스 조절을 위해 편집 된 듯 하다.
실화를 바탕으로 함
영화의 시그니처 장면이 된 스케치북 고백 장면. 이 이벤트는 사실 감독인 리처드 커티스가 실제로 즐겨 쓰던 프로포즈 이벤트라고 한다. 다만 이 장면을 연기한 앤드류 링컨은 “이 장면은 스토킹 같다”며 걱정했다고 한다.
콜린 퍼스가 연기한 작가 제이미와 포르투갈인 가정부 오렐리아의 사랑 또한 감독 리처드 커티스의 실화라고. 다만 결과적으로 둘이 잘 되지는 않았다고 한다.
캐스팅 비하인드
영국을 대표하는 배우들이 총출동한 영화인만큼 많은 배우들이 나와 배우들 이야기만으로도 하루 종일 떠들고 놀 수 있는 영화인데, 이 영화를 통해 가장 스타덤에 오른건 아마 짝사랑 소녀에게 다가가기 위해 드럼을 배운 꼬마 토마스 생스터일 것이다.
토마스 생스터는 사실 <해리포터>의 론과 네빌 역의 오디션을 보고 결과를 기다리고 있던 상황이었다고 한다. 그러던 와중 이 영화에 캐스팅 되었다는 그는 드럼 연주 장면을 위해 직접 드럼을 배웠다고 한다.
또 한가지 놀라운 점은 토마스 생스터의 영화 출연 당시 나이는 13살, 극 중 줄리엣으로 나와 추이텔 에지오프와 호흡을 맞춘 키이라 나이틀리의 나이는 18살, 고작 다섯살 차이였다.
젊은 영국 총리역으로 나온 휴 그랜트에는 원래 더 나이가 있는 배우인 앤소니 홉킨스나 덤블도어를 연기했던 마이클 갬본이 물망에 올랐으나 둘 다 거절, <노팅힐>, <브리짓 존스의 일기>에서 호흡을 맞췄던 휴그랜트가 낙점되었다. 그런데 할아버지 총리와 비서의 로맨스는 조금 위험하지 않나?
오래도록 사랑받은 대표적 겨울영화가 된 <러브 액츄얼리>. 과연 2019년부터 4년연속 재개봉이라는 기록을 세울지 기대가 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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