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여자라고 생각하는 고등학생 주인공 오동구가 성전환 수술비를 마련하기 위해 씨름부에 들어가면서 벌어지는 일을 그린 2006년 개봉작 ‘천하장사 마돈나’
‘전원일기’에서 어린 순길 역할을 맡는 등 아역배우로 활동하며 대중에게도 익숙했던 류덕환이 주연을 맡은 영화로, 그는 작품 속 오동구를 연기하기 위해 무려 40kg을 감량하는 열정과 연기력을 선보였다.
뮤지컬 제작자인 어머니 덕분에 5살의 어린 나이에 연극무대에 서는가 하면, MBC ‘뽀뽀뽀’에 출연하면서 자연스레 배우로 활동을 이어온 그. ‘천하장사 마돈나’ 출연 당시 이미 데뷔 15년의 경력을 자랑하는 베테랑 배우였다.
다양한 작품 활동으로 연기 내공을 쌓아온 덕분에 해당작으로 청룡영화상, 디렉터스컷 어워즈, 대종상 신인상에 이어 몬트리올 판타지아 영화제 남우주연상까지 수상한 류덕환.
어린 시절부터 활동을 이어왔다 보니 당연히 가족들의 든든한 지지를 받았을 것이라는 예상과는 달리 아버지가 배우로 활동하는 것을 반대해 많이 다투기도 하고 마음 속 깊이 미워하는 마음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천하장사 마돈나’가 개봉한지 얼마 되지 않아 돌아가시고 만 그의 아버지. 최근 tvN STORY ‘회장님네 사람들’에 출연한 류덕환은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영정사진을 통해서야 비로소 아버지의 얼굴을 마주할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영정사진을 통해 아버지의 눈에 쌍꺼풀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물론, 아버지가 직장에서 동료들에게 늘 아들 자랑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며 뒤늦게 후회했다는 그.
‘천하장사 마돈나’ 시사회 당시 무심하게 툭 “고생했다”라고 하신 아버지의 한마디에 ‘내가 이 한마디 들으려고 연기했나’ 싶을 정도로 깊은 울림과 감동을 받았으며, 아버지에게 감사한 마음을 보답하기 위해 더 열심히 살고 있다고 고백했다.
‘천하장사 마돈나’ 이후 ‘누구의 딸도 아닌 해원’, ‘신의 퀴즈’ 등의 다양한 작품으로 배우 활동을 이어온 그는 ‘비공식 개강총회’, ‘내 아내가 살이 쪘다’, ‘불침:번’ 등 단편영화의 각본과 연출을 맡으며 활동 영역을 넓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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