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2년 설립된 일본의 남성 연예인 전문
대형 연예기획사인 쟈니스 사무소
기무라 타쿠야와 초난강이 소속된 SMAP을 비롯해 국내에서도 큰 사랑을 받은 V6, 킨키키즈, 아라시 등의 보이그룹을 만들어내며 일본의 아이돌 왕국을 건설했다는 평가를 받는 회사인데요.
지금은 K-POP을 상징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SM엔터테인먼트의 설립자인 이수만이 바로, 이 쟈니스에 영향을 받아 슈퍼주니어와 NCT 등의 팀을 만들어낸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회사의 이름인 ‘쟈니스’는 창업자인 쟈니 키타가와의 이름에서 따왔는데요. 기타가와는 무려 50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일본 대중문화계의 흐름을 이끌며 존경받는 J-POP의 거물이었으나 지난 2019년, 87세의 나이로 사망했습니다.
그가 사망한 지 4년여만인 지난 7일 BBC는 그와 관련한 엄청난 사실을 폭로했습니다. 바로 그가 생전에 수많은 10대 소년을 성추행했으며 잠자리를 갖는 등 성적 학대를 이어왔다는 것입니다.
쟈니스에는 ‘주니어’라고 불리는 연습생 제도가 있었으며, 연습생들은 그의 결정이 있어야만 비로소 정식으로 데뷔를 할 수 있었는데요. 이러한 그의 막강한 권력 때문에 아이돌을 꿈꾸던 많은 청소년이 그에게 많은 피해를 입을 수 밖에 없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폭로는 심지어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이미 지난 1999년 일본의 언론사인 주간문춘에서 그에게 피해를 당했다는 피해자 10명 이상의 주장을 담은 기사를 내기도 했었는데요.
하지만 쟈니스 측은 이에 보복하기 위해 소속 연예인들의 기사를 쓰지 못하게 압박한 것은 물론 명예훼손으로 고소, 4년이라는 긴 기간 동안 법적 다툼을 이어왔습니다.
당시 기타가와와 함께 자택에 함께 거주하던 다른 소년들은 “참아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성공할 수 없다”라면서 참아 왔다고 하는데요. 심지어 데뷔에 성공한 이들은 “그 덕분에 인생이 바뀌었다”라며 고마워했다고 합니다.
BBC 측의 거듭된 요청으로 현재 쟈니스를 이끄는 사장이자 기타가와의 조카인 후지시마 쥬리 게이코 사장은 성명을 발표하며 “올해 새로운 회사 구조와 시스템을 발표하고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설립자인 기타가와의 관련한 혐의에 대해서는 직접적인 대응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수십 년간 자신이 가진 권력으로 추악한 짓을 휘두르다 세상을 떠난 기타가와, 소속사는 빠른 시일 내에 피해자들에게 진정성 있는 사과를 전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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