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을 여는 K-드라마는 단연 이 작품이라고 할 수 있겠다. ‘태양의 후예’이 후, 송혜교와 김은숙 작가의 두 번째 작품으로, 공개 전부터 화제를 일으킨 ‘더 글로리’. 지난 12월 30일 첫 공개된 후 주말동안 국내 넷플릭스 1위에 등극할 정도로 반응이 뜨겁다.
‘더 글로리’는 유년시절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망가뜨린 ‘박연진’과 그 일당들에게 인생을 건 처절한 복수를 시작하는 ‘문동은(송혜교)’의 이야기다.
‘멜로’적인 서사가 주를 이루던 기존의 작품과 달리, 본격 스릴러에 가까은 이 작품에는 극의 긴장감을 더 하는 악역들이 잔뜩 등장하는데, 그 중의 으뜸은 바로 생애 첫 악역을 맡은 ‘임지연’이라고 할 수 있겠다.
임지연은 청초한 이미지의 얼굴로 ‘인간중독’에서 충동적인 사랑에 기꺼이 자신을 던졌던 ‘가흔’, ‘타짜 : 원 아이드 잭’에서의 발랄한 사기꾼 ‘영미’를 오가며 작품마다 변신을 거듭해온 배우. 그러나 사실 아직까지 대놓고 ‘악역’을 맡은 적은 없었다. 이에 김은숙 작가는 다음과 같은 이유로 임지연을 악녀 ‘박연진’으로 캐스팅했다고 하는데….
악역을 안 해보셔서 망칠거면 내가 제일 처음 망쳐봐야겠다 생각해 캐스팅 제의를 했다.
제작발표회에서 반 농담으로 답한 내용이지만, 결과는 대성공. 임지연은 학교폭력에 앞장서던 가해자였으나, 지금은 아무렇지 않게 기상캐스터로 활약하며 재벌가에 시집간 ‘박연진’을 설득력 있게 연기해냈다.
김은숙 작가는 이어서 임지연을 다음과 같이 소개하며 애정을 과시하기도 했다.
기상캐스터에 어울리는 배우와 천사의 얼굴에 악마의 심장을 가졌다는 표현에 부합되는 인물이 딱 저 분이었다.
김은숙 작가에게 천사처럼 웃으며 “악역을 잘 할 수 있다”고 말했다는 임지연. 마치 오랜기간 악역을 기다려온 것만같은 그녀의 존재감 때문에 3월에 공개된다는 시즌 2를 기다리지 않을 수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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