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5일 식목일, 장항준 감독의 새 영화 ‘리바운드’가 개봉했습니다.
장 감독의 신작 ‘리바운드’는 2012년 해체 직전이던 부산중앙고 농구부가 6명의 선수만으로 출전한 전국 대회에서 놀라운 성적을 거둔 거짓말 같은 이야기를 다루는데요.
이번 작품에는 ‘시그덜’, ‘킹덤’ 등을 집필한 유명 작가이자 장항준 감독의 아내인 김은희가 각본에도 참여했습니다. 장항준은 스스로를 ‘윤종신이 임보하고, 김은희가 입양한 눈물자국 없는 말티즈’, ‘신이 내린 꿀팔자’라고 소개하는데요.
그의 과거 일화들을 들어보면 그런 표현을 하는데 충분히 수긍할 수 밖에 없습니다. 장항준 감독과 김은희 작가는 서로를 위한 내조와 외조를 아끼지 않는 것으로 유명한데요.
반지하 단칸방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한 두 부부. 심지어 해당 방도 장항준의 부모님이 마련해준 것이었다고 합니다. 그렇게 3년여가 지난 후 더 이상 아들을 기다릴 수 없었던 부모님은 두 사람을 불러놓고 “아버지랑 같이 철공소를 하자”는 제안을 하게 됩니다.
더 이상은 기다려달라 말할 수 없었던 장 감독은 부모님 앞에서 고개를 숙일 수 밖에 없었는데요. 이때 김은희가 시부모님 앞에서 무릎을 꿇고 간곡하게 부탁합니다.
남편은 영화감독이 꼭 될 거예요.
딱 1년만 시간을 주세요.
아내의 간절함 덕분이었을까요. 2년 후 장항준 감독은 영화 ‘라이터를 켜라’로 입봉에 성공했고, 이후엔 아내인 김은희가 작가의 꿈을 펼칠 수 있도록 물심양면으로 지원했다고 합니다.
두 사람은 2010년 ‘위기일발 풍년빌라’의 극본을 함께 맡기도 했습니다. 김은희는 “당시 남편의 잔소리 때문에 죽을 뻔했다”고 전하며 호랑이 선생님이 되어준 장 감독에게 고마움을 표현하기도 했었는데요.
‘리바운드’로 오랜만에 부부가 아닌 동료로서 협업한 두 사람. 김은희 작가는 ‘리바운드’의 편집본을 본 후 “이 영화가 오빠의 대표작이 될 거야”라고 이야기했다는데요. 두 부부의 케미가 작품으론 어떻게 구현되었을지 극장에서 확인해보시길 바랍니다.
리바운드 감독 장항준 출연 안재홍, 이신영, 정진운, 김택, 정건주, 김민, 안지호, 노경 평점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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