왠지 요즘 세상에 떠오르는 영화들
한강은 매우 크고 넓은 강이잖아요. 마음을 크고 넓게 가집시다.
어쨌든⋯ 명령이니까, 빨리 부어버리세요.
천만 서울 시민, 2천만 수도권 주민의 식수원인 한강. 사실 한강은 다른 해외 대도시에 흐르는 강에 비하면 매우 넓고 큰 강인데요. 그래서 이름의 ‘한’도 매우 넓다는 뜻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매우 크고 넓은 강에 포름알데히드를 그냥 부어버리는 미군부대. 반박하는 한국 출신 군인에게 매우 넓으니까 희석되어 괜찮을 거라고 이야기 했는데요.
그리고 몇 년이 지난 뒤, 마지막 선택을 하기 위해 한강 다리에 오른 남자는 물 속에 있는 어떤 커다란 형체를 발견합니다. 이 이야기는 영화 봉준호 감독의 영화 ‘괴물’의 도입부인데요.
사실 이 이야기는 실제로 미군부대에서 일어났던 독극물 한강 방출 사건을 모티브로 만들어진 이야기입니다. 한강은 넓기 때문에 별 문제가 일어나지 않을거라고 생각해 버린 독극물 때문에 ‘괴물’이 탄생하게 되고 이 괴물이 한 가족에게 비극을 선사하는 이야기를 한국적으로 그려 봉준호 감독을 세계에 알리는 작품이 되었죠.
내부고발이라도 하게? 나서지 마. 우리만 다쳐
꿈에 그리던 대기업에 ‘여사원’으로 취직한 고아성. 능력에도 불구하고 별도의 유니폼을 입고 커피타기 등 잡무만 담당하는 그녀와 동료들에게 ‘대리’승진의 기회가 주어졌는데요. 바로 글로벌 경영에 맞춰 토익 점수를 높게 받는 것.
하지만 열심히 토익 공부를 준비하던 그녀에게 다른 일이 눈에 들어옵니다. 현장 점검에 신입 대리(조현철)와 함께 나갔다가 하천으로 페놀이 다량 함유된 시커먼 폐수가 방류되는걸 목격한거죠.
대리에게 이야기 해보지만 묵살당한 그녀는 토익반 동료들과 함께 사건을 파헤치기 시작합니다. 결국 지역 주민들의 건강을 해칠수 있음을 알면서도 페놀을 무단으로 방류한 사건을 캐내고, 이 사건을 빌미로 기업을 헐값에 팔아넘기려던 외국계 펀드의 음모까지 막아내는데요.
실제 90년대 300톤 이상의 페놀을 낙동강에 방류했던 D 대기업의 사건을 모티브로 제작된 영화 ‘삼진그룹 영어 토익반’. 지금은 대세 배우가 된 이솜과 조현철이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작품이기도 합니다.
우리는, 판도라의 상자를 열어뿐기다…
2016년 개봉한 재난영화 ‘판도라’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모티브로 한국식으로 풀어낸 영화인데요. 유래없던 강진이 한반도를 강타한 상황, 가동을 멈춘 한별원자력발전소의 원자로에서 문제가 생기며 발생하는 혼란을 다룹니다.
원자로의 멜트다운 가능성과 방사능 유출 사실을 국민들에게 사실대로 밝히고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대통령(김명민)의 생각은 사실상 실세인 국무총리(이경영)에게 밀려 사실을 국민들과 국제사회에 은폐하려는 방향으로 가게 되는데요.
사고는 여기서 끝이 아니라 원자로 안의 핵연료가 계속 재분열을 지속하는 상황. 결국 막지 못하면 지구적 재앙이 닥칠수 있다는 위기의 상황에서 사실 바로 옆 바다의 바닷물을 사용하면 되는데, 그렇게 되면 원자로를 다시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는 이유로 담수 사용을 고집한 한수원의 결정으로 고가 사다리차를 통해 계속 담수를 퍼다 나르고 그마저도 부족해져 대응하지 못하며 사태는 점점 악화됩니다.
영부인의 조언으로 국무총리의 권한을 박탈하고 실권을 되찾은 대통령 김명민은 해수 투입을 지시하고, 2차 폭발을 막기 위한 작전을 지시하는데요. 하지만 이미 방사능으로 가득 찬 공간에 들어가라는건 작전이 아닌 살해라고 말하는 군 지휘부.
결국 1차 사고때 현장에서 방사능에 노출되었던 작업자들이 자원해서 다시 들어가기로 합니다. 그 중에는 아버지와 형을 방사능 피폭으로 잃었던 재혁(김남길)도 포함되어 있었죠.
폭파와 밀폐 작업을 동시에 해야 되는 상황에서 무조건 한명은 남을 수 밖에 없던 상황. 폭발물을 다룰줄 아는 유일한 인원인 재혁이 자진해서 남기로 하고, 밀봉된 원자로에서 재혁은 카메라로 유언을 남긴 뒤 폭파 실행 버튼을 누릅니다.
2차사고 이전까지의 시나리오는 사실 후쿠시마 원전사고의 시나리오를 그대로 따르고 있는데요. 비용을 아끼고 원자로를 살리겠다는 이해가 안되는 결정으로 해수 투입을 늦춰 사태를 악화시키고, 그 악화된 사태로 더 많은 물을 투입해 원자로와 연료봉들을 식혀야 했던 상황에 한 사람의 희생을 더해 한국적 신파를 만들었다는 평을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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